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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문제적 인간 시리즈

[(문제적 인간 09) 장칭] 책 소개

by 교양인 2012.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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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칭-보도자료(최종).hwp



“그들이 쓰러질 때까지 투쟁하고, 그들의 명성이 땅에 떨어질 때까지 투쟁하고,

그들의 위세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투쟁해야 한다.” (장칭)


“장칭은 아주 사악한 여자야. 말로 묘사하기 힘들 정도로 사악하지.” (덩샤오핑)




마오쩌둥의 아내이자 동지로서 ‘문화혁명’의 불을 놓은 극좌파의 선봉,
중국공산당 역사상 가장 위험하고 비범했던 여성 정치가,
마오 사상의 계승자에서 ‘인민의 적’으로, 다시 역사의 금기로 봉인된
‘정치적 마녀’ 장칭에 관한 역동적이고 매혹적인 전기 !  


“너희가 나를 체포하고 재판하는 것은 마오 주석을 모욕하는 것이고, 전 인민을 모욕하는 것이며, 전 인민이 참여한 프롤레타리아 문화대혁명을 모욕하는 것이다!”
1980년 11월에 시작된 일명 ‘4인방 재판’에서 피고석에 선 마오쩌둥의 미망인은 이렇게 자신을 기소한 검찰과 공산당 지도부를 향해 당당하게 거침없는 비난을 쏟아내며 재판부를 곤경에 빠뜨렸다. 정치 지도자들, 지식인들, 인민들을 ‘탄압’했으며, 당과 국가 권력의 ‘찬탈’을 기도했다는 것이 장칭의 주된 죄목이었다. 문화혁명이라는 마오쩌둥의 과오를 덮기 위해 준비된 이 한 편의 잘 짜인 정치 재판은 장칭이라는 돌발 변수로 인해 중국 정치 체제의 허점을 드러내는 폭로의 장이 되고 만다.

장칭은 마오쩌둥의 아내이자 가장 충직한 비서로서 혁명과 전쟁의 마지막 시기를 함께 겪었다. 대약진운동의 실패로 마오가 위기에 놓인 순간, 장칭은 가장 든든한 조력자로 정치의 최전선에 등장한다. 상하이에서 온 배우 출신이라는 이유로 정치 무대에서 소외되었던 장칭에게 마침내 때가 온 것이다. 단숨에 기회를 움켜쥔 장칭은 전무후무한 내부 폭력의 광기로 치닫는 문화혁명의 포문을 열었다. 국가주석 류사오치를 주자파(走資派)로 몰아 숙청하는 데 앞장섰고, ‘비림비공운동’으로 저우언라이 총리를 공격했으며, 마오의 후계자로 떠오른 덩샤오핑을 “파시스트, 매국노”라고 비난하며 끝까지 대결했다.

이 책은 비범한 의지력을 지닌 한 정치적 인간의 초상이다. 언제나 자신의 자아가 최고의 가치였고, 타인에게 의지하는 나약함을 증오했으며, 누구도 감히 자신을 심판하도록 두지 않았다. 봉건적 사회, 목숨을 위협한 질병, 자신을 통제하려는 남자들에 맞서 장칭은 평생 투쟁했다. 역사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 선 배우로서 장칭은 그 모든 순간에 오로지 자신의 의지라는 외줄을 타고 있었다. 줄의 한쪽 끝에는 명성과 권력이, 다른 쪽에는 치욕과 굴종이 기다리고 있었다.

타고난 여성적 매력과 무대 위에서 갈고 닦은 연기력, 활화산 같은 열정, 힘의 균형을 가늠하고 조정하는 정치적 능력, 적이 완전히 소멸하기 전까지 결코 공격을 멈추지 않는 끈질긴 복수심, 자신에게 주어진 한계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용기, 정적을 제거하는 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자비함, 망설임 없이 자신을 내보이며 전력 질주하는 대담함이 더해져 중국 공산주의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냉혹한 여성 정치가 ‘장칭’이 탄생했다.

저자 로스 테릴은 수년에 걸친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차가운 어둠 속에 봉인된 장칭을 치명적인 매력과 결함을 동시에 지닌 매우 특별한 인격의 소유자로 되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산둥성 시골 마을에서 상하이, 옌안, 베이징으로 이어진 장칭의 파란만장한 삶과 함께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과 문화혁명, 마오의 죽음, 덩샤오핑의 집권에 이르는 20세기 중국사의 결정적 지점들이 한 편의 대하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책은 중국공산당 지도부에서 이루어지는 정치적 결정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더없이 좋은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나는 마오쩌둥의 개였다! 그가 물라면 물었다.”
- 《장칭》을 통해 ‘죽의 장막’ 뒤 중국 정치를 들여다보다


과거사 속에 봉인되었던 인물이 하나의 상징으로서 새롭게 현실로 소환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마오쩌둥의 네 번째 아내이자 ‘4인방’의 핵심이었던 장칭이 바로 그런 경우다. 2012년 여름 “1989년 톈안먼 사건 이후 최대의 정치 사건”이라 불리는 ‘구카이라이(谷開來) 사건’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장칭이라는 한동안 잊혔던 이름이 중요하게 거론되기 시작했다.

21세기판 ‘장칭 재판’


구카이라이 재판과 장칭 재판은 여러 면에서 닮은꼴로 비교된다. 우선, 장칭과 구카이라이는 모두 권력 실세인 남편의 후광을 업고 부와 권력을 누렸다. 급작스럽고 충격적인 방식으로 몰락했다는 점에서도 같다. 스스로 마오쩌둥의 후계자가 되려 했던 장칭은 마오쩌둥 사후 벌어진 치열한 권력 투쟁에서 패배하면서 곧바로 ‘반혁명분자’ ‘외국의 첩자’라는 오명을 쓴 채 투옥되었고, 유명한 변호사 출신으로서 ‘중국의 재클린 케네디’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구카이라이는 하루아침에 영국인 닐 헤이우드의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었다. 2012년 8월에 열린 재판에서 구카이라이는 사형 선고를 받았으며 2012년 11월 현재 2년 집행 유예 상태에서 친청감옥에 수감되어 있다. 친청감옥은 고위층 정치범들이 수용되는 교도소인데 과거 장칭이 수감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향후 구카이라이 역시 장칭처럼 종신형으로 감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사건 재판이 본질적으로 정치 재판이라는 점에서 같다고 말한다. 1980~1981년에 있었던 일명 ‘4인방 재판’에서 새로운 중국의 지도부가 문화혁명 당시 마오쩌둥의 과오를 덮고 모든 책임을 장칭에게 떠넘기려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경우에도 사건이 외부로 공개된 초반에는 남편인 보시라이가 저지른 부정부패와 권력 투쟁을 둘러싼 월권 행위 등 정치적 과오를 가능한 한 공개하지 않고 아내 구카이라이의 살인 사건만 부각해 여론의 관심을 돌리려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공산당이 지도부에 속한 인물이 저지른 잘못을 공개하는 것이 당과 지도부 전체에 정치적 부담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20세기 로스 테릴은 《장칭》을 통해, 당 지도부의 사생활은 물론이고 지도자 선출과 당내 권력 투쟁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정치적 과정이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중국 정치의 메커니즘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진실 창조자의 역할을 자처하는 공산당의 입장에서 본다면, 당 지도자들의 사생활은 결코 대중들에게 알리기에 적절한 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일단 어떤 지도자가 당의 비판을 받으면 그 사람의 ‘추악한’ 사생활은 생생하게 대중에게 전달된다. 이것은 분명 위선적 행동이긴 하지만 극히 표면적인 작은 문제에 불과하다. 정말로 추악한 일은 중국공산당이 대내외적으로 중국 정치의 기본 작동 과정을 외국 사람에게뿐 아니라 중국 사람에게도 숨기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조치를 취한다는 사실이다. - 프롤로그(18~19쪽)




지은이 * 옮긴이


로스 테릴(Ross Terrill)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났으며, 1970년에 하버드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에서 정치 사상, 중국 정치, 국제 외교 등을 가르치면서 중국 관련 저서를 여러 권 출간했다. 현대 중국사와 정치 문제에 정통한 학자로서 현재 하버드대학 페어뱅크 동아시아 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있다.
1980년에 출간한 《마오쩌둥(Mao : A Biography)》(1980)으로 “천재적인 전기 작가”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 뒤 마오쩌둥의 아내이자 ‘문화혁명’의 주역으로 알려진 ‘장칭’의 전기 작업에 착수했다. 장칭은 중국공산당에서 철저히 금기시하는 인물인 까닭에 사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관련 자료가 대부분 검열과 비공개의 베일에 싸여 있다. 로스 테릴은 베이징 고위층에서 은밀히 회람되던 문건들을 입수하고, 장칭의 가족을 비롯해 그녀와 공적․사적으로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을 찾아 프랑스와 미국, 인도네시아, 중국 등지를 오갔다. 이렇게 직접 발로 뛰어 발굴해낸 수많은 자료와 생생한 인터뷰를 토대로 삼아 쓴 《장칭(Madame Mao)》은 1984년 초판 출간 후 영국, 프랑스, 인도네시아, 에스파냐,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면서 “가장 신뢰할 만한 결정적 전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에서는 당국의 정치적 압력 때문에 1994년에야 비로소 정식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양현수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정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 《장칭》에 쏟아진 찬사


한번 읽기 시작하면 결코 쉽게 내려놓을 수 없다.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도록 몰입시키는 책.
- Professor Eric Widmer, Brown University

장칭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마오쩌둥을 숭배하는 사람들도 빠짐없이 읽어야 하는 책이다.
- Professor Michel Oksenberg, University Of Michigan

압도적이고 환상적이다! 이 책으로 마침내 장칭이 비범한 인물이었음이 드러난다.
- New York Times

로스 테릴은, 치명적인 결함과 매력을 동시에 지닌 장칭을 다룬 모든 책들을 통틀어 가장 완벽한 전기를 탄생시켰다.

- Philadelphia Inquirer

독자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는 책 ! 탄탄한 조사와 최고 수준의 저널리즘이 만났다.

- Melbourne Sun

도저히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흥미로운 사실들을 보여주는 책. …… 어떤 점에선 잔다르크 같고, 엘리너 루스벨트와 닮았으며, 에바 페론을 떠올리게 만드는 아주 특별한 인물에 관한 스케치.
- Boston Herald

장칭의 놀라운 삶을 가장 포괄적으로 설명한 책이다. …… 장칭의 활화산 같은 성격과 굽힘 없는 용기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 Newsweek

사람을 완전히 빠져들게 만드는 전기. …… 마오쩌둥이 통치하는 동안 중국을 움직인 정치 메커니즘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 한다.

- The Financial Times

권위 있는 중국학자 로스 테릴이 쓴 이 열정적인 전기는, 풍부한 문서 자료와 장칭의 옛 지인들을 직접 만나 나눈 인터뷰를 통해 탄생했다. 이 책에서 테릴은 포기를 모르는 장칭의 특별한 인격을 눈에 보이듯 선명하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 Booksellers.

이 책은 혁명을 다룬 딱딱하고 재미없는 대하소설이 아니다. 로스 테릴은 혁명기 중국과 마오쩌둥이 이끄는 새로운 정권에서 벌어진 음모와 책략에 관한 비밀스럽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 아마도 장칭을 좋아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녀를 움직인 강한 동력을 설명함으로써 장칭을 진정으로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 Sunday Press, Melbourne


차 례



프롤로그  “나는 마오쩌둥의 개였다”

1장 집을 나온 ‘노라’(1914~1933)
전족을 풀어버린 아이 | 배우가 되고 싶은 소녀
예술학교에 들어가다 | 16살의 신부 
공산주의에 눈뜨다
 
2장 상하이의 스타(1933~1937)
아마추어 혁명가 | 감옥에서 보낸 시간
무대 위의 ‘노라’, 스타가 되다
상하이 영화배우 | “나는 혁명가입니다”
카페의 보헤미안들 | 어긋난 결혼
잡지에 글을 쓰다 | 상하이를 떠나다 
 
3장 마오쩌둥의 연인(1937~1949)
옌안으로 가는 길
당 학교에 들어가다  | 마오쩌둥의 연인이 되다
허쯔전과 릴리 우 스캔들
최고 지도자의 아내  | ‘장칭’으로 다시 태어나다
마오쩌둥의 충직한 비서 | 인민해방군 정치 보조원
 
4장 와신상담(1949~1959)
중화인민공화국의 탄생 | 공산주의 예술 운동
혁명의 길에서 밀려나다 | 중난하이에 갇히다
소련에서의 투병 생활 | 다시 마오의 동지로

5장 문화혁명의 주역(1959~1969)
정치 무대에 서다 | 망치를 든 파괴자
문화혁명의 불을 놓다 | “반란을 일으키라”
숙청과 복수의 심리학 | 열정에 찬 혁명 연설가
류사오치와 왕광메이를 숙청하다
문화혁명과 장칭
  
6장 여제의 꿈(1970~1976)
라이벌 린뱌오의 최후
측천무후의 길을 따라 | “아주 사악한 여자”
반(反)저우언라이 투쟁 | “마오 주석을 대신하여”
덩샤오핑과 대결하다 | “나는 이제 늙었소”
마오쩌둥의 마지막 경고 | 저우언라이의 죽음
마오쩌둥의 유언과 쿠데타 실패
  
7장 재판정의 마담 마오(1977~1991)
감옥에 갇힌 ‘악녀’ | 최후의 투쟁
“나는 굴복하지 않는다” | ‘노라’의 죽음
 
에필로그

주석 / 옮긴이 후기 / 장칭 연보
주요 인물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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