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 갇힌 고고학자
엘리베이터에 갇힌 고고학자 _ 테오도로스 파파코스타스


17개국 번역 출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그리스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논픽션’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자
3천 년 고대 그리스의 문이 열렸다!
서양 문명의 기원 고대 그리스를 가장 재미있게 읽는 방법
미노타우로스부터 알렉산드로스까지
고장 난 엘리베이터 안에서 펼쳐지는
고대 그리스 문명의 고고학 오디세이!
어느 날 갑자기 멈춰버린 엘리베이터 안에 낯선 고고학자와 단둘이 갇힌다면? “무슨 일을 하세요?” 어색한 침묵을 깨려 건넨 질문 하나가 수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인류 역사상 가장 찬란했던 문명, 고대 그리스 세계로 향하는 문을 연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고고학자》는 350만 년 전 아득한 선사 시대부터 고대 세계의 막이 내리는 로마 제국 시대까지, 서양 문명의 뿌리가 된 고대 그리스를 엘리베이터 안의 유쾌한 대화로 풀어낸 역사서이자 고고학 입문서다.
‘고고학 이야기꾼’ 테오도로스 파파코스타스가 안내하는 고대 그리스의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혼인하러 이집트로 떠날 채비를 하는 미노아 공주, 점토판에 회계 기록을 새기는 미케네 서기들, 기상천외한 춤으로 민주주의 탄생의 뜻밖의 조연이 된 히포클레이데스를 만나게 된다.
호메로스가 영웅의 모험을 노래하고, 헤라클레이토스가 만물의 변화를 통찰하며, 소크라테스가 제화공 시몬의 가게에서 진리를 묻던 순간들을 거쳐,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세계사의 경로를 바꾸고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가 뒤섞여 위대한 고전주의 양식을 탄생시키는 결정적 장면들을 마주하게 된다.
에게해를 밝힌 키클라데스 조각상, 미케네 문명의 웅장한 성채와 사자문, 아테네의 언덕 위에 세운 파르테논 신전과 디오니소스 극장에서 울려 퍼진 그리스 비극까지 이 책은 지중해를 무대로 삼아 예술, 철학, 건축, 연극이 탄생하던 순간을 불러내고 그 속에 새겨진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과 고통과 욕망을 함께 되살린다.
인류 문명의 사라진 기억을 되찾고
집단 무의식의 저층을 발굴하는
고고학의 매혹적인 세계
파파코스타스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고고학’은 과거가 남긴 흔적을 통해 인류 전체의 기억을 되찾고, 오늘날의 우리를 이해하는 ‘집단적인 정신분석’이다. 파파코스타스는 고고학이 무엇을 하는 학문인지, 유물은 어떻게 발굴하고 연대는 어떻게 측정하는지, 왜 같은 유물을 두고 학자들의 해석이 엇갈리는지 명쾌하게 짚어주며 고고학의 매혹적인 세계를 펼쳐 보인다. 이 책을 덮을 즈음 독자들은 고대 그리스 문명의 큰 흐름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돌조각 하나, 도자기 한 점, 오래된 지층의 한 면이 들려주는 인간의 원초적 삶에 귀 기울이게 될 것이다.
“고고학은 인류의 정신분석이다”
“우리 인류의 과거를 탐구하고 발견하는 고고학은 인간의 상상력과 인식,
그리고 정신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와 같습니다.
우리의 모든 경험, 우리의 모든 불안과 기쁨은 과거로부터 비롯됩니다.
고고학이 진정으로 놀라운 점은
인류 전체를 위한 집단적 형태의 정신분석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_ 에필로그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
“해묵은 고고학의 관습을 뒤집는 유쾌한 반란.” _디미트리스 플란조스(그리스 고고학자)
“‘고대 그리스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내며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읽고 웃고 배우게 만드는 책이다.” _폴 카틀리지(고대 그리스 역사학자)
“기발한 아이디어를 놀랍도록 훌륭하게 구현해낸 책이다. 방대한 정보를 담고 있으면서도 누구나 술술 읽을 수 있다. 이 신비로운 고고학자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타서 모든 이야기를 듣고 싶다.” _리지 티핀(고대 그리스사 저술가)
“고대 그리스 세계로 들어가는 참신하고 흥미롭고 매력적인 입문서.” _Argo
“고고학 전문가의 재치와 탁월한 이야기 솜씨가 고대 세계를 놀랍도록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_Daily Mail
“파파코스타스는 학교에서 역사와 고고학에 흥미를 잃었던 사람들마저 단숨에 매료시킨다.” _Marie Claire Greece
“기존의 틀을 깨는 유머와 경쾌함으로 고고학을 대중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_HuffPost Greece
“고대 세계를 조망하는 완벽한 입문서. 파파코스타스는 고고학의 발전과 실제 연구 과정을 지적이고 생동감 있게 설명한다.” _Country Life
“고대 그리스를 가장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안내서.” _아마존 독자
“일단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고고학 이야기꾼’이 안내하는 유쾌하고 지적인 모험담
테오도로스 파파코스타스는 그리스와 영국의 여러 발굴 현장을 누빈 그리스 고고학자이자 어렵게만 여겨지던 고고학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야기로 전달해 온 고고학 커뮤니케이터다. 그의 첫 책 《엘리베이터에 갇힌 고고학자》는 장대한 고대 그리스 문명사와 깊이 있는 고고학 지식을 경쾌한 유머와 흡인력 있는 서사로 직조해낸 지적 모험담이다. 17개국에서 번역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대화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 책은 한 편의 소설처럼 술술 읽히며,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일단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클레이스테네스는 동화에서처럼 사랑하는 딸 아가리스테의 신랑감을 찾기 위해 그리스에서 가장 뛰어난 미혼 남성을 모아 경쟁을 시켰어요. 경쟁이 끝날 무렵 두 우승 후보가 남았습니다. 히포클레이데스와 메가클레스였습니다. 한 사람만 골라야 했던 클레이스테네스는 히포클레이데스를 선택했어요. 혼인 잔치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암소 백 마리를 잡았고 모든 시민과 유명 인사를 초대했어요. 히포클레이데스는 포도주와 분위기에 취해 탁자 위로 올라가 춤을 추다가 어느 순간엔가 물구나무를 서더니 리듬에 맞춰 다리를 허공으로 차대기 시작했답니다.”
“하하! 브레이크댄서였네요!”
“맞아요, 고대의 브레이크댄서였죠! 하지만 클레이스테네스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취향이 좀 보수적이었던 데다 그렇게 방정맞게 행동하는 사위를 바랐던 게 아니니까요. 사실 완전 경악했죠. 게다가 이 신랑은 계속 물구나무를 선 채로 중요 부위까지 다 드러내며 춤을 췄답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 격노한 클레이스테네스는 혼인을 무효로 하고 차점자인 메가클레스와 딸을 결혼시켰습니다. 알고 보니 세계사에서는 아주 다행스러운 사건이었어요. 이 부부는 첫 아들을 낳자 할아버지를 따라 클레이스테네스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 손자가 자라서 아테네에 민주주의를 세웠으니까요.” _202~203쪽
고대 그리스라는 복잡하고 다층적인 세계
‘고대 그리스’라고 하면 흔히 아고라와 민주주의,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철학으로 찬란하게 빛난 기원전 4세기 아테네를 떠올린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는 단선적으로 정의할 수 없는 훨씬 복잡하고 풍성한 세계다. 파파코스타스는 《엘리베이터에 갇힌 고고학자》에서 3천 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왕국과 도시 국가, 부족 공동체와 식민지가 세워지고 사라진 다층적인 세계이자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연결되어 온 거대한 문화권이었던 고대 그리스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역사를 가장 널리 인정받는 시대 구분에 따라 12장으로 나눈다. 선사 시대에서 출발해 그리스 문명이 태동한 키클라데스, 미노아, 미케네를 거쳐, 문명의 정점인 고전기와 헬레니즘 시대, 마지막으로 로마 제국 시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고고학자의 시선으로 밀도 있게 재구성한다. 각 장 끝에는 고고학에 관한 흔한 궁금증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고고학 문답’을 덧붙여 고고학을 처음 접하는 초심자도 과거를 읽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고고학자》는 그리스 문명의 화려했던 순간들을 조명하는 동시에 결코 이상적이지 않았던 어두운 이면까지 가감 없이 드러낸다. 고대 내내 반복된 학살과 전쟁, 가혹한 신을 달래기 위한 인간 희생양, 신화 속에 투영된 여성을 향한 뒤틀린 인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결코 오늘날의 잣대로 쉽게 재단하지 않는다. 이 책은 당대의 맥락 속에서 성취와 한계를 함께 바라보며 고대 그리스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게 한다.
“과거의 완벽한 이미지에 그렇게 집착할 필요가 있나요? 지금 우리도 완벽한 인간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과거 사람들이 완벽했으리라 기대합니까? 과거 사회가 이룬 성취에 감탄하면서도 인간으로서 그 사람들이 지닐 수밖에 없던 결함을 인식할 수는 없을까요? 당시는 척박한 시대였어요. 선사 시대의 사원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없었다고 해서 그 사람들을 비판해야 할까요? 그건 불합리한 비판일 겁니다. 안 그렇습니까?” _102쪽
“그러면 고대 그리스의 ‘어두운 면’이 무엇인지 구체적 사례를 말씀해주세요.”“일례로 인간의 허약함에 대한 연민이 없었어요.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장애는 사실상 사형선고나 다름없었어요. 프리네를 이야기할 때 신체의 아름다움이 신의 은총으로 여겨지며 추앙받았다고 말했던 걸 기억하시지요? 그렇다면 신체가 온전치 않은 경우는 어땠을까요? 장애인을 돕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 그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완전히 생소한 개념이었죠. 사람들이 보기에 ‘정상적이지 않다’고 여겨지는 특성을 타고난 아이들이 수도 없이 버려져 홀로 죽음을 맞았습니다” _336~337쪽
잠들어 있던 유물에 삶의 숨결을 불어넣다
파파코스타스의 고대 그리스 탐사가 특별한 이유는 고고학이 발굴한 단서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들여본다는 데 있다.
파파코스타스는 자기 시대와 불화하거나 괴짜로 여겨졌던 사람들을 무대 위로 불러내 교과서에서는 만날 수 없는 고대 그리스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장에서 방패를 버리고 도망친 시인, 할당된 경작지를 돌보지 않은 여사제, 자신의 성적 매력으로 아테네 법정을 휘어잡은 고급 매춘부, 인간을 혐오한 철학자, 기막힌 말재주로 제자와 소송전을 벌인 수사학자, 합창단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디며 최초의 배우가 된 극작가, 아테네의 좁고 허름한 공방에 모여 솜씨를 겨루며 우정을 쌓던 도공들까지, 당대에는 주목받지 못한 역사책 변두리에 머물던 사람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역사를 새롭게 상상해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작은 유물에도 매우 풍성하고 감동적인 역사가 담겨 있을 수 있으니 그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아테네의 고대 아고라 터의 우물에서 쓸모없어 보이는 도자기 조각들이 많이 발견됐어요. 무늬도 없고 예술적 가치라고는 전혀 없었죠. 그런데 몇몇 조각들에 글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한 조각에는 몰래 만나자는 말이 새겨져 있었는데, 사실상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밀회 요청 메시지죠. 젊은 남성 아르케시모스가 연인 에우멜리스에게 남긴 메시지예요. 이 젊은이는 분명 연인을 빨리 만나고 싶어서 애가 닳았던 듯합니다. 메시지를 남기기 전에 훑어보다가 절박한 느낌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줄과 줄 사이에 ‘호스 타코스(hos takhos)’라는 말을 끼워 넣었어요. ‘빨리 와!’라는 뜻이죠.” _369쪽
“우리 인류가 이루어낸 모든 위대한 발전의 기폭제가 바로 이런 괴짜와 추방자, 반대자였다는 사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고전기 아테네는 아테네에서 나고 자란 몇 안 되는 토박이 철학자에 속하는 소크라테스를 처형했습니다. 그리스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 온 사람이 아니라 아테네가 스스로 길러 낸 몇 안 되는 철학자 가운데 한 명이었죠. 어쩌면 인류 사상사에서 가장 중요한 철학자였을지도 모르는 인물을 말입니다. 소크라테스를 처형하기 몇 년 전에는 미신을 타파하려던 자연철학자 아낙사고라스가 추방되었습니다. 알키다마스 역시 무시당하고 경멸받았지요.” _373쪽
전쟁터에서 도망친 위대한 서정 시인
“고대의 ‘브루노 마스’ 아르킬로코스는 우리가 고대인들을 생각할 때 전형적으로 떠올리는 모습과 전혀 다른 사람이었어요. 한번은 전투 중에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 방패를 내팽개치고 내뺀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저지른 비겁한 행동을 부끄러워하지도 않았을뿐더러 그 일을 두고 시도 썼답니다. ‘아, 적이여, 내 방패를 부디 가져가시오. 내가 잰걸음으로 꽁무니를 뺄 때 덤불에 내팽개쳤으니! 난 상관없소. 어쨌든 목숨은 구했으니 방패야 언제든 다시 사면 그만이오.’” _24쪽
고고학은 인류의 집단 정신 상담?
“우리가 지금까지 얼마나 먼 길을 왔는지 생각해보면 인간이 지구에 살기 시작한 것이 고작 350만 년 전부터라는 사실이 정말 믿기지 않지요! 그리고 이것도 생각해보세요. 그 모든 변화에 어떻게 적응한단 말입니까? 우리 인류에게 심리적인 문제가 많은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지요! 그런데 다행히도 고고학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등장했답니다.”“네? 그게 고고학의 목적이라고요?”“농담을 섞어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고고학은 인류의 집단 심리 상담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과거를 파헤치며 우리의 신경증이 근본적으로 어디에서 왔는지 찾는 거죠. 따지고 보면 우리 인류는 태양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생물이잖아요.” _44~45쪽
백색 다스칼리오섬의 비밀
“케로스섬 바로 옆에 피라미드 모양의 다스칼리오라는 아주 작은 섬이 있어요. 이 섬은 원래 선사 시대에는 케로스섬에서 바다로 뾰족하게 뻗은 곶(串)이었답니다. 발굴 결과 이 섬의 피라미드 모양은 다른 곳에서 가져온 수천 톤에 달하는 백색 키클라데스 대리석을 덧대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에게해의 푸른빛에 반짝이는 다스칼리오섬의 계단식 단과 구조물은 다른 곳에서 대리석을 가져다 만든 것이었습니다. 다스칼리오섬의 최고 봉우리는 그 섬에서는 아마 가장 신성한 곳이었을 겁니다. 어쩌면 에게해 전체에서 가장 성스러운 곳이었을지도 모르지요.” _75쪽
이집트 벽화에 새겨진 크레타섬의 미노아인들
“이집트 고고학 유적지의 왕궁 중 하나에서 미노아 벽화들이 발견된 걸 아십니까? 그 시절에는 일종의 외교 전략으로 왕족끼리 혼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이집트 왕족과 미노아 공주의 중요한 왕실 혼인이 성사됐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 배에 오르는 미노아 공주를 상상해보세요. 공주는 자신이 만나러 가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았을까요? 다른 언어를 쓰고 다른 신을 섬기는 그 이방인을 알았을까요?” _96쪽
가장 오래된 판타지 모험 이야기, 호메로스
“호메로스는 인기가 없었던 적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궁극의 베스트셀러 작가였죠! 호메로스는 상아탑 속 학자들만의 작가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서사시를 낳은 민간전승의 일부죠. 호메로스의 서사시가 얼마나 매혹적인지 아나요? 우리를 쉴 새 없이 사로잡는 반전과 서사 기법이 가득한 복잡한 이야기랍니다. … 이 이야기가 현대의 영화 각본이 아니라 문자로 기록된, 가장 오래된 판타지 모험 이야기라는 걸 잊지 마세요.”“그러고 보니 저희 고등학교 문학 선생님이 호메로스는 실존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나네요. 호메로스의 서사시는 여러 시인의 작품들이 나중에 합쳐진 것이라고 하셨어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_162, 163쪽
소크라테스는 왜 매일 구둣방에 갔나?
“맨 처음 소크라테스의 말을 받아 쓴 사람은 제자들이 아니라 제화공 시몬이었을 수도 있어요.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과 대화하는 걸 좋아했어요. 젊은이들의 활발하고 개방적인 태도에 끌렸던 것 같아요. … 아테네 젊은 남성들은 아고라 주변을 따라 늘어선 가게들에 자주 들락거리곤 했지요. 제화공 시몬의 가게가 어디에 있었는지 아십니까? 바로 아고라 바깥에 있었어요. 소크라테스는 신발을 신는 걸 싫어했지만 그 가게에 자주 들렀고(아무것도 사지는 않았겠지만요) 젊은 남성들이 그 주위에 모여 소크라테스와 대화하곤 했던 것 같아요. 시몬은 이렇게 생각했죠. ‘흠, 이 자가 말재주가 좋군…. 내가 후대를 위해 이 사람 말을 받아써 두면 어떨까?’” _258~259쪽
“시간은 놀이하는 아이, 세상의 왕국은 아이의 것”
“헤라클레이토스는 말년에 은둔 생활을 하다가 혼자 죽었어요. 헤라클레이토스가 경멸했고, 헤라클레이토스를 경멸했던 어른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이죠. 에페소스에 있는 아르테미스 신전 뜰에 놀러 오는 어린아이들하고만 말을 했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신전에 평생 쓴 유일한 책을 남겨 두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인류 역사상 그 어떤 책보다 그 책이 만물에 대해 더 많은 진실을 담고 있었으리라 생각하곤 합니다. 안타깝게도 남아 있는 것이라곤 문장 몇 개뿐이에요. 그중 하나는 이런 문장입니다. ‘시간은 놀이하는 아이다. 세상의 왕국은 아이의 것이다.” _379쪽
피에 굶주린 여성들의 신화
“메데이아 신화에서 여성의 본성은 상상도 못할 만큼 야만적이고 복수심에 불타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남성은 고결한 희생자로 그려지지요. 하나만이 아닙니다. 많은 신화에서 어머니로 등장하는 여성은 감정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남성 중심적 신화에서 강조하는 것은 남성 후계자의 죽음을 통해 아버지에게 가해지는 가혹한 형벌입니다. 그 과정에서 모성, 더 넓게는 여성성 자체가 피에 굶주리고 감정이 결여된 것으로 그려지지요. 특정 신화들이 어떻게 가부장 이데올로기의 노골적인 편견을 강화하고 영속시켜 왔는지를 인정해야 할 때입니다.” _339쪽
테오도로스 파파코스타스(Theodoros Papakostas)
그리스의 고고학자. 영국 레딩대학교와 노팅엄대학교에서 고고학을 공부했으며,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대학교에서 고전고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스와 영국에서 여러 차례 발굴 조사에 참여했고, 테살로니키 고고학 박물관과 킬키스 고대 유물 관리국에서 일했다.
2018년 고대 그리스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기 위한 소셜미디어 프로젝트 ‘고고학 스토리텔러(Archaeostoryteller)’를 시작해 1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이끌며 고고학 커뮤니케이터로 이름을 알렸다. 2023년에는 고대 문헌의 전승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시리즈 〈살아남은 것들(Rescued in Time)〉의 진행자로 활약했다. 그리스 상위 5위권의 팟캐스트와 ‘TEDx아테네’, 대학 강연을 넘나들며 고고학을 엄숙한 박물관 밖으로 끌어내 오늘날의 언어로 전달하고 있다.
첫 저서 《엘리베이터에 갇힌 고고학자(How to Fit All of Ancient Greece in an Elevator)》는 탄탄한 고고학 지식 위에 고대 그리스 세계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021년 그리스 독자들이 직접 뽑는 ‘퍼블릭 북 어워드(Public Book Awards)’ ‘올해의 논픽션’에 선정되었으며, 17개국에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후 출간한 《고고학이여, 나를 꺼내줘!》(2022), 《이집트인과 바빌로니아인 그리고 바이킹이 술집에 들어갔다》(2025) 역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독보적인 ‘고고학 스토리텔링’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강경이
영어교육과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문학의 역사》 《아테네의 변명》 《길고 긴 나무의 삶》 《메리 커샛, 현대 여성을 그린 화가》 《절제의 기술》 《쓸모를 증명하지 않는 삶에 관하여》 《불안 해방》 《관통당한 몸》 등이 있고, 엮고 옮긴 책으로 《천천히, 스미는》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