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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주장에 대한 교양인의 입장입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4. 20.

* 실명은 당사자분의 승낙을 받고 전부 비공개 처리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양인 출판사입니다.

최근 교양인이 부당 해고를 했다는 지적과 우려의 목소리를 듣고 공지 말씀을 올립니다.


저희 교양인에서는 최근에 편집부 사원 모집을 진행했고,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쳐 4월 18일 오후 5시경에 A씨의 채용을 전화로 통지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밤에 교양인의 공식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출판사 편집자로 취직하게 되었다.'라는 트윗을 보고 우연히 클릭해 보았습니다. '교양인'의 편집자로 취직했다는 내용도 올라와 있어 A씨가 운영하는 트위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트위터의 내용을 바탕으로 고민 끝에 A씨가 저희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어렵겠다는 판단을 내렸고, 다음 날인 4월 19일 오후 4시경에 A씨에게 채용 취소와 그 이유를 알리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A씨에게 전화가 걸려 왔고, 약 다섯 차례에 걸친 긴 통화 끝에 같은 날 오후 7시경에 아래와 같은 문자를 받았습니다. 면접 당일 결석한 수업 교수님께 제출할 면접 확인서를 요청하셔서 메일로 보내드린 뒤 A씨와의 대화를 마쳤습니다.



* 문자 메시지 사진은 당사자분의 허락을 받고 삭제하였습니다.

저희의 경솔한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인 4월 20일 오후 4시경에 A씨가 처음 뵙는 남자분과 함께 갑자기 회사를 방문했고, '채용시켜 달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나 사장님이 들으셔야 할 말씀이 있다'라며 대화를 요구하셨습니다.

저희는 어제 전화와 메일, 문자를 통해 이미 이야기가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A씨에게 '더 들을 말씀이 없다'고 말씀드렸고, 더 할 말이 있으면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두 분이 사무실 안에 계속 서 계셔서 '나가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상이 이제까지 있었던 일입니다. 이하는 A씨가 제기한 문제에 대한 저희 회사의 입장입니다.


1. 트위터를 '사찰'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앞서 밝혔다시피, A씨의 트위터를 보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습니다. 계기는 저희 회사 공식 트위터의 타임라인에 뜬 A씨 본인의 트윗이었습니다.

교양인은 채용 대상자에게 본인의 SNS를 알려 달라고 요구하지 않으며, 찾아보려는 시도도 하지 않습니다.

트위터는 만인에게 공개되어 있는 매체이며, 트위터를 우연히 보았다는 것은 '사찰'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저희 회사의 입장입니다.


2. A씨의 정치적 신념을 문제삼아 채용을 취소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A씨의 정치적 신념은 서류와 면접 전형을 통해 이미 확인한 바 있습니다.

녹색당에 가입한 생태주의자이며 페미니스트이고,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을 지니고 계시다는 것을 지원서와 면접에서 피력하셨습니다. 소신이 뚜렷하시다는 점은 오히려 채용을 결정할 때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양인은 특정한 정치적 신념을 회사 차원에서 표방하지 않으며, 현재 교양인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정치적 신념이 다양합니다.


교양인은 사장까지 포함해 여성 3명이 일하는 작은 회사입니다.

작은 조직에서 신규 인력을 채용할 때는 기존 구성원과 화합할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한 고려 조건입니다.

그러나 A씨의 트위터를 근거로 생각해보았을 때, A씨가 교양인에서 일하게 된다면 교양인의 기존 직원들에게도 어려움이 생길 뿐 아니라 A씨 본인도 답답함을 느끼리라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트위터를 읽고 나서 저희가 내린 주관적인 판단이기에, 구체적인 근거를 전부 다 제시하기는 어렵습니다. 다음은 판단을 내리는 데 영향을 끼친 근거 중 하나입니다.



* 트윗 캡처 이미지는 당사자분의 허락을 받고 삭제하였습니다.

저희의 경솔한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저희 회사에서는 A씨가 갖추신 능력이라면 규모가 큰 출판사에 입사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그 뜻을 채용 취소 통보와 더불어 메일과 전화로 전달했습니다.


이번 채용 건을 두고 들려주신 우려의 말씀들 덕택에 채용 과정을 신중하게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A씨에게는 어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전합니다.

다만 20일 현재 A씨의 트위터와 블로그에 올라온 글에는 사실과 어긋나는 내용과 오해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와 같이 해명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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