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사랑의 심리학 _ 너새니얼 브랜든
The Psychology of Romantic Love _ Nathaniel Branden
사랑하고 싶지만 사랑이 두려운 이들에게 전하는
‘낭만적 사랑’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거부당할까 봐, 버림받을까 봐, 나 자신을 잃을까 봐
사랑 앞에서 움츠러드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사랑에 대한 예리한 관찰, 지적인 이해, 솔직한 조언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질까? 언제 사랑이 찾아들고 언제 사랑이 스러지는 걸까? 왜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진 걸까? 자존감이 낮은 사람도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사랑은 나를 감추는 걸까, 나를 드러내는 걸까? 나를 희생하는 사랑은 왜 위험할까?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자기 충족적 예언은 왜 반드시 실현되고야 마는 걸까?
사랑을 어려워하고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사랑을 하기도 전에 사랑이 실패할까 불안해하는가 하면, 사랑을 하면서도 제대로 사랑하는 걸까 고민하고, 질투하고, 상대를 의심한다. 그러다 사랑이 실패로 끝나면 애초에 사랑은 불가능한 것, 환상이라고 말한다. 저자 너새니얼 브랜든은 사랑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사랑은 우리의 능력으로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꿈이다. 그러나 사랑을 지속하려면 먼저 사랑에 무엇이 필요한지부터 이해해야 한다.”
《낭만적 사랑의 심리학》은 사랑의 본질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 우리가 왜 사랑에 빠지는지, 사랑을 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관계를 오래 지속하기 위해 우리가 넘어야 할 도전 과제들이 무엇인지를 다룬다. 사랑이 변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 상대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데 느끼는 두려움, 의존, 집착, 질투 등 사랑을 가로막는 심리적 문제에 대해 다양한 상담 사례와 저자의 경험을 녹여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조언을 전한다. 초판 출간 당시 미국 독자들에게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룬 최고의 책’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1장 ‘역사, 사랑은 어떻게 진화해 왔는가’ 현대의 낭만적 사랑에 이르기까지 남녀 간의 사랑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남성들만 가능했던 고대 그리스의 정신적 사랑, 결혼과 연애가 분리되었던 고대 로마, 육체적 결합을 금지한 중세의 궁정 연애를 거쳐 남녀가 열정적 관계를 맺는 ‘낭만적’ 사랑이 자리 잡기까지 사랑 개념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본다.
2장 ‘뿌리, 우리는 왜 사랑하고 싶어 하는가’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적 욕구가 어떻게 사랑을 향한 갈망으로 이어지는지 살펴본다. 낭만적 사랑을 하는 중에 우리는 생각이 비슷하고 가치관이 닮은 상대를 거울로 삼아 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확인하고 새롭게 관찰하는 기회를 얻는다. 바로 자기 인식과 자기 발견의 욕구를 사랑을 통해 채우는 것이다.
3장 ‘선택,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사랑의 대상을 선택하는 과정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제시한다. 우리는 자기에 대한 인식, 세계를 바라보는 태도가 비슷한 상대를 만날 때 강한 끌림을 느낀다. 또한 나와 상대방의 차이가 그동안 자각하지 못했던 자신의 어떤 측면을 깨닫게 하는 새로운 자극이 될 때 상대에게 더 깊은 호기심과 호감을 느낀다.
4장 ‘도전, 사랑할 때 넘어야 할 어려움들’ 낮은 자존감, 의존성, 사랑에 대한 비현실적 환상 같은, 사랑이 오래 지속되는 데 방해가 되는 심리적 장벽들을 여러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낭만적인 사랑을 오래 유지하려면 먼저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타인을 사랑할 수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낭만적 사랑이라는, 사랑에 대한 새로운 이해
낭만적 사랑을 미성숙한 감정이자 일시적인 애착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은 신경증의 표출이고 사랑의 끝은 항상 이별일 뿐이라며 사랑을 부정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비판이 사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증거라고 이야기한다. 사랑에서 겪는 문제는 우리가 의심, 두려움, 자신감 부족, 약하고 불안정한 자존감을 비롯해 자신의 온갖 심리적 문제를 사랑에 끌고 들어오기 때문이다. 저자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개념을 들어, 성숙한 사랑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태도와 사랑에 대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이해를 제시한다.
낭만적 사랑이란 무엇인가
이 책에서 말하는 낭만적 사랑은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열정적으로 맺는 성적·정서적·영적인 애착이자, 서로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소중히 여기는 관계’이다. 낭만적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자존감, 나를 드러내고 상대를 보듬을 용기, 사랑에 대한 합리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낭만적 사랑은 상대만을 바라보는 ‘맹목적인’ 사랑, 아가페적인 ‘희생적인’ 사랑, 순결하고 정숙한 ‘정신적인’ 사랑이 아니다. 상대를 향한 뜨거운 열정, 상대를 통해 나를 발견하고 서로 성장을 자극할 수 있는 이성적이고 지적인 사랑이다.
한동안 행복하게 사랑해 온 사람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하곤 한다. “그 사람하고 함께 있으면 인정받는 기분이 들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그 사람만큼 저를 잘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었어요.” “그 사람과 같이 있으면 제가 여성(남성)으로서 매력이 있다고 느껴져요.” “그 사람은 제 진정한 모습을 봐줘요.”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을 지켜보면, 특히 그들의 눈을 주의 깊게 보면, ‘본다’는 것이 열정적인 사랑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상대를 보는 능력, 그리고 자신이 본 것을 소통하는 능력은 낭만적 사랑을 지속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 229쪽
‘왜’ 낭만적 사랑일까?
낭만적 사랑이 채워주는 욕구들
우리는 다른 인간과 함께하고 싶다. 관계 속에서 이해받고 싶고 가치관을 공유하고 싶고 위안을 얻고 싶고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이러한 욕구는 다른 어떤 관계보다 친밀하고 서로에게 열정적인 관계, 즉 낭만적 사랑에서 더 강하게 충족될 수 있다.
상대라는 거울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일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자기 자신을 구체적으로 경험하고 인식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이러한 욕구는 나를 비춰주는 거울, 즉 의식을 지닌 다른 존재를 통해 채워질 수 있다. 내가 어떤 일을 성취해서 행복하고 뿌듯하다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의 성취와 그 성취가 내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해주길 바랄 것이다. 나의 감정 뒤에 있는 감정의 이유까지 이해하고 그 이유의 중요성을 알아주길 바랄 것이다.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잃어 괴로울 때, 나의 고통을 가까운 이들이 이해해주고 나의 감정이 그들에게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 큰 위로를 받을 것이다. 우리는 사랑에서 바로 이러한 ‘이해’를 경험하기를 바란다.
“낭만적 사랑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때, 우리는 사랑하는 상대의 존재와 성격에 깊이 빨려들고 매혹된다. 바로 그 이유로 다른 어떤 관계에서보다 강렬하게 가시성을 경험할 수 있다.”(111쪽) 서로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품고 같은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는 낭만적 사랑에서 연인은 나를 그 누구보다 진지하게 바라보고 이해하고 내게 공감해준다. 이러한 상대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그 어떤 관계에서보다 강렬한 자기 인식과 자기 발견을 경험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는 또 다른 자신이라고 썼다. 연인들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과 같은 관계를 가장 강렬하게 경험한다. 너를 사랑함으로써 나 자신을 만난다. 사랑하는 상대 안에 있는 나 자신에게 반응하는 것이기에, 사실상 연인은 이상적으로 우리에게 반응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사랑하는 이의 반응으로 나 자신을 지각한다. 나 자신이 의식을 지닌 다른 이에게 불러일으킨 결과로, 결국 사랑하는 상대의 행동으로 나는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지각한다. - 114쪽
‘왜’ 다른 사람이 아닌 너를 사랑하는가
서로를 긍정적으로 자극하는 요소들
삶의 감각
연인과의 만남을 돌이켜보며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하는 이를 만나는 순간, 우리는 미묘하면서도 강렬한 익숙함, 마치 내 안에 이미 존재하던 어떤 가능성이 실체가 되어 내 앞에 나타난 느낌을 받는다. 저자는 ‘삶의 감각’이 닮았기 때문에 우리가 바로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삶의 감각은 우리가 우리 존재와 삶을 바라보고 대응하는 태도, 현실과 우리 존재가 맺는 관계를 경험하는 정서적인 방식이다. 삶의 감각이 비슷한 사람을 만날 때 우리는 자신 안에 내재해 있던 가능성을 구체적인 현실로서 경험하고, 더 깊이 사랑에 빠진다.
내가 만난 상대가 나와 같은 생존 전략을 익혔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가 친근하게 느껴지고, 문제에 대처하고 적응하는 방식이 나 자신이 습득한 방식과 닮았을 때, 우리는 나의 외부에서 나를 발견하는 인식의 충격에 휩싸이고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 이런 친밀감이야말로 관계를 떠받치는 든든한 바탕이다. 이런 바탕이 없다면 여자와 남자의 성숙한 사랑이 뿌리내릴 수 없다. - 152~153쪽
서로 보완하는 차이
모든 사람이 똑같은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똑같은 방식으로 현실의 문제에 대응하지는 않는다. 동등한 의식 수준을 지니고 삶의 감각이 충분히 닮은 두 연인에게도 차이점이 있을 수 있다. 저자는 차이를 위협이나 갈등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서로의 성장을 위한 자극으로 경험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사랑하는 상대의 특성 중 답답하고 짜증스럽게 느껴지는 것들이 사실 내 안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인정함으로써 …… 다른 사람의 그런 특성 역시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156쪽)
나와 함께 일했던 여성 중 매우 활동적이고 야심만만한 여성이 있었는데, 가끔 그녀는 남편의 수동성이 마음에 안 든다는 말을 하곤 했다. 그러나 사실 그녀는 남편의 그런 특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남편을 통해 수동성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일은 자신에게 직접 허용할 수 없었던 경험을 하는 비밀스러운 즐거움이었다. 낭만적 사랑은 보통 이와 같은 갈등과 공존하는 감정이다. 수많은 여자와 남자가 두 사람의 차이 중 어떤 것은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해준다고 느끼고 또 어떤 것은 부딪친다고 느끼면서 진정한 사랑에 빠진다. - 155~156쪽
내 사랑은 왜 항상 이렇게 끝나는 걸까?
낭만적 사랑을 가로막는 심리적 장벽들
거부당할까 봐, 버림받을까 봐, 나 자신을 잃을까 봐 우리는 사랑하기를 주저하고 사랑의 불꽃을 꺼뜨린다. 나를 내보일 수 없을 것만 같은 두려움, 행복할 자격이 없는 것만 같다는 의심이 들거나 다른 사람을 질투하고 사랑이 선사하는 즐거움보다 갈등에 휩싸여 살아간다. 저자는 진정으로 ‘영원한’ 사랑, 사랑하는 사람이 품은 꿈과 열망의 동반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사랑할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의 두려움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내보이고 이해받을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상대의 두려움을 이해하고 껴안을 수 있는 용기야말로 낭만적 사랑에 필수적인 태도이다.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일까?”
- 부정적인 자기 충족적 예언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스스로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믿는다. 그래서 연인에게 집착하거나 연인을 시험하고 트집을 잡아 비난하며 버림받기 전에 먼저 상대를 떠나보내려 한다. 결국 사랑이 끝나면 ‘그럴 줄 알았다’며 슬픔에 빠진다. 사랑을 하려면 자존감이 필수적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다면 사랑은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다.
다른 여자가 아닌 바로 나를 사랑해줄 남자가 있을 리 없다고 굳게 믿는 한 여자를 상상해보자. …… 마침내 사랑을 찾아냈을 때 이런 사람은 보통 어떻게 행동할까? 여자는 끊임없이 자신을 다른 여자들과 비교하면서 스스로 깎아내릴지 모른다. …… 또는 막연한 의심을 품어 남자를 고통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 …… 어떻게 해서든지 그녀는 자신의 연인이 다른 여자와 엮이는 상황을 만들어내고야 만다. - 190쪽
“왜 늘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과 사랑에 빠질까?”
- 내면의 어린아이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
어렸을 때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인식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된 이들이 있다. 이들은 연인에게 의존하거나 상대를 조종하며 어린 시절을 보상받으려 한다. 착취하지 않고 성숙하게 사랑하려면 내 안의 어린아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 안에 있는 어린아이를 만나야 한다. 그 아이와 좋은 관계를 가꾸어 나가야 한다.
미성숙한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를 바라볼 때, 그녀는 마음 깊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아버지는 내가 버림받았다고 느끼게 했어. 당신은 아버지 자리를 대신하고 아버지가 내게 주지 못한 것을 줄 거야. 당신을 위해 가정을 가꾸고 요리를 하고 당신의 아이를 낳을게. 착하고 예쁜 딸처럼 당신을 따를게.” …… 여자는 부모와 닮은 남자에게 저도 모르게 사로잡힌다. 이번엔 지지 않을 것이다. 그를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 것이다. …… 어렸을 적 그토록 원했지만 받지 못했던 모든 사랑을 받고야 말 것이다. 그러면서 그녀는 어린 시절을 보상받는 듯한 느낌에 빠진다. - 162~163쪽
“이제 더는 연인이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아요.”
- 삶에 호기심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
한때 사랑했지만 이제는 상대가 지겹게 느껴진다. 상대의 모든 것을 알고 있기에 더는 새롭게 발견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생각했던 것, 인식했던 것, 배웠던 것에 기대어 무의식적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사랑이 그렇다. 그러나 삶에 대해, 상대에 대해 탐구하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언제나 가슴 뛰는 사랑을 이어 갈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대개 서른 살이 넘으면 낭만적 사랑뿐 아니라 다른 모든 것에 대한 열정과 의욕을 잃곤 한다. 그런데 왜 꼭 낭만적 사랑만 짚어서 말하는가? 낭만적 사랑의 불만 꺼지고 다른 불은 타오를 리 없다. 그의 내면에는 모든 불이 꺼져 있을 게 분명하다. 그러므로 “낭만적 사랑은 반드시 사그라지게 마련인가?”라고 물어선 안 된다. “모든 즐거움과 열정은 결국 사그라지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 231쪽
“당신을 위해 내 전부를 바칠게요.”
- 희생적인 사랑이라는 착각
이타적인 사랑을 사랑의 이상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있다. 상대를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내주고 나의 행복을 뒤로 미룬다. 그러나 이타적인 사랑이야말로 이기적인 사랑이다. 상대가 내가 희생한 것을 누리게 만듦으로써 그를 나의 행복을 빼앗아 가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자신의 만족과는 상관없이 이타적인 마음으로 보듬어주길 바라는가? 아니면 그 행위 자체가 그 사람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나를 보듬어주길 바라는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둘이서만 시간을 보내면서 그렇게 보내는 시간은 자기를 희생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길 바라는가? 아니면 그런 시간을 행복하다고 느끼길 바라는가? ……나의 존재가 상대방에게 설렘과 기쁨과 흥분과 열정을 선사하길 바란다면, 이제 ‘이타적 사랑’을 숭고한 이상으로 칭송하기를 그만두자. - 252~253쪽
“내 감정을 전하면, 싸우게 되지는 않을까?”
- 소통하는 법을 잊은 관계
감정을 드러내면 나의 약함을 드러내게 되지는 않을까? 상대가 나의 감정을 무시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연인과 솔직하게 소통하는 대신 두려움으로 입을 닫는다. 고통, 두려움, 분노를 억누르며 사랑, 기쁨, 즐거움 같은 긍정적인 감정도 억누르고 차차 사랑의 불꽃이 꺼지기 시작한다. 낭만적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내 감정을 스스로 인정하고 드러낼 용기, 그리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편하게 들어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살다 보면 누구나 상처받고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이런 상태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든다. …… “굳이 그렇게 속상해할 필요 있나?” “바보처럼 그렇게 생각하지 마.” 같은 말은 듣고 싶지 않다. 훈계는 듣고 싶지 않다. …… 우리는 사랑하는 상대가 내 마음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상대도 우리에게 같은 것을 바란다. 서로 고통을 털어놓고픈 마음을 이해해줄 때 사랑의 유대는 더욱 강해진다. 그러나 스스로 자신의 고통을 경험하고 받아들이도록 허용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의 괴로움을 이해하기는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자신에게 줄 수 없는 것을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단 말인가? - 215~216
지은이 · 옮긴이
너새니얼 브랜든(Nathaniel Branden, 1930~2014)
미국의 심리학자. 자존감의 원리를 최초로 명확하게 규명한 학자로서 ‘자존감 개념의 아버지’로 불린다.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태어났으며, 미국 UCLA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뉴욕 대학을 거쳐 CGI(California Graduate Institute)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0년대부터 자존감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해 이후 평생 동안 자존감 중심 심리치료에 힘쓰고, 자존감의 중요성과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을 널리 알렸다. 지은 책으로 《자존감의 여섯 기둥》 《자존감의 첫 번째 계단》 《자존감의 심리학》 등이 있다.
옮긴이 _ 임정은
한국에서 언론학과 사학을 공부하고 일본에서 출판을 공부했다.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며 주로 인문서를 만들었다. 지금은 캐나다에서 정보과학과 디지털 인문학을 공부하며 때때로 영어와 일본어를 번역한다. 번역한 책으로 《혁명의 맛》, 《적군파》, 《덴데라》, 《나는 알래스카에서 죽었다》 등이 있다.
차 례
개정판 머리말
프롤로그 _ 황홀한 기쁨이 일상이 된다는 것
1장 역사, 사랑은 어떻게 진화해 왔는가
사랑은 왜 매혹적인가
부족 시대 : 생존을 위한 짝짓기
고대 그리스 : 정신적 사랑
고대 로마 : 사랑 없는 결혼
기독교의 가르침: 비성애적 사랑
궁정 연애 : ‘낭만적’ 사랑의 전조
르네상스에서 계몽주의까지 : 사랑의 세속화
산업화와 자본주의 : 자유로운 사랑의 계약
낭만주의 : 현실을 벗어난 사랑 예찬
19세기 : ‘정숙한’ 사랑
개인주의 : 사랑은 개척하는 것
낭만적 사랑은 불가능한가?
2장 뿌리, 우리는 왜 사랑하고 싶어 하는가
사랑의 첫 번째 조건
무엇이 사랑인가?
사랑은 나를 비추는 거울
자기를 속이는 맹목적 사랑
쾌락 없는 사랑은 가능한가
3장 선택,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첫눈에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삶의 감각’이 닮아야 한다
다르기 때문에 사랑에 빠진다
사랑은 결핍을 채워주는 마법이 아니다
생물학적 리듬이 다를 때
낭만적 사랑이 우리를 위로한다
4장 도전, 사랑할 때 넘어야 할 어려움들
연인들은 시험대 위에 놓여 있다
자기 충족적 예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인가
왜 행복을 느끼면 불안이 따라올까
연인은 나를 구원하는 존재가 아니다
환상 속 사랑과 현실의 사랑은 어떻게 다른가
사랑은 감추는 것일까, 드러내는 것일까
나쁜 감정을 어떻게 전달할까
낭만적 사랑은 끝없는 호기심이다
친밀감을 알아보는 확실한 방법
‘내면의 어린아이’ 안아주기
사랑은 나를 희생하지 않는다
사랑은 하지만 성은 수치스럽다?
우리는 서로 존경하는가
두려움을 표현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사랑은 관계를 빚어 가는 과정이다
성적 배타성이 위협받았을 때
질투는 두려움을 먹고 자란다
아이가 낭만적 사랑에 끼치는 영향
갈등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사랑한다’는 말이 뜻하는 것
영원한 사랑을 꿈꾼다면
에필로그 _ 사랑에 관한 마지막 이야기
감사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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