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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인문학

신의 문장술

by 교양인 2022. 11. 2.

신의 문장술 _ 후미코 후미오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사람과 쓸 수 없는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 
인생을 바꾼 20년 글쓰기 원칙부터 독창적인 이야기 만들기까지 
글을 쓰고 싶거나 글을 써야만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쓰는 힘’ 기르는 법!

 


 

“글을 쓰자 생각이 명료해졌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없애는 방법부터
글을 쓰자 삶에 일어난 기적 같은 변화까지
저자가 몸으로 직접 겪은 20년 글쓰기 분투기

“세상에, 어떻게 글을 저렇게 잘 쓰지?” 요즘은 책뿐 아니라 블로그나 SNS에서도 감탄을 자아내는 글이 많다. 공감과 열광을 부르는 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은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아니, 그저 내 생각을 글로 제대로 표현할 수 있기만 해도 좋겠다. 《신의 문장술》은 이렇게 글을 쓰고는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한 모두를 위한 책이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저자 후미코 후미오는 20여 년 동안 글을 쓰면서 삶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험을 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이 개발한 글쓰기 방법과 글쓰기가 인생에 끼치는 영향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자세히 이야기한다. 이 책은 글쓰기 초보를 위한 가장 쉬운 안내서이자, 글쓰기를 무기 삼아 인생을 헤쳐 나가는 법을 알려주는 생존 지침서이다.


왜 ‘쓰고 버리기’로 시작하는가?

버릴 것을 전제로 쓰는 것이야말로 의미가 있다. ‘잘’ 쓰는 것보다 ‘다’ 쓰는 게 중요하다. 쓰고 버리기를 계속함으로써 생각과 감정이 명확해진다. 확고한 세계관과 개성을 찾게 되고 글감(쓸 것)이 쌓인다. ‘쓰고 버리기 6단계’와 ‘첫 세 줄 쓰는 법’ 등을 통해 마음먹은 대로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고민을 줄이고 생각을 벼리는 쓰기의 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고민들을 글로 써서 나의 언어로 변환하면 진짜 고민해야 할 문제를 대면하게 된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뚜렷한 목표를 세우게 된다. 낯선 일에 대한 두려움이 줄고 여유와 자신감이 생긴다. 글로 씀으로써 타인을 단순화하지 않고 더 깊이 보게 된다. 인간관계에서 유연해진다. 

 

모든 변화의 시작은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일만 하다가는 인생이 끝나버릴 것’이라는 막연한 고민을 하다가 어떻게든 해보고 싶어서, 눈앞에 있던 종이에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을 휘갈겨 쓴 순간이었다. 거기서부터 거짓말처럼 인생이 달라졌다. …… 
쓰기만 하면 된다. 필요한 건 한 걸음 내디딜 용기다. 처음으로 보조 바퀴 없는 자전거를 타고 페달에 발을 얹어 힘을 줬을 때 필요했던 용기와 자전거가 달리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 그 근사했던 순간을 다시 떠올려줬으면 좋겠다. _ ‘머리말’에서

 

 


 

‘쓰고 버리기’로 시작하는 글쓰기 기초 훈련 
흰 종이, 빈 화면 앞에서 머릿속이 더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가장 쉽고 친절한 글쓰기 지침서 

스티븐 킹, 마거릿 애트우드 같은 유명 작가나 편집자, 글쓰기 전문 강사 들이 쓴 글쓰기 책이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다. 그중 글쓰기 초보를 위한 책에는 다음과 같은 조언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재능이 없어도 누구나 쓸 수 있다”, “꾸준히 많이 쓰면 된다”, “잘 못 써도 괜찮다, 일단 써라”. 그런데 어떤 사람들에겐 ‘일단 써보라’는 말만큼 당황스러운 것도 없다. 잘 쓰고 못 쓰고 이전에 아예 쓸 수 없어서 고민이니까. 나의 생각과 감정을 나의 말로 구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신의 문장술》은 바로 그렇게 글을 쓰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답답한 사람들을 위한 가장 쉽고 실용적인 글쓰기 지침서이다. 

 

마음먹은 대로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의 저자 후미코 후미오는 전업 작가가 아니라 평범한 회사원이다. 여느 회사원과 다른 점은 블로그 월간 조회수 1백만을 넘기는 인플루언서이자 인터넷 매체에 글을 연재하고 두 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작가가 되기 위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 오히려 스스로 언어 열등생이라 생각할 정도로 읽고 쓰는 데 자신이 없었다. 《신의 문장술》은 그런 사람이 20년 동안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던 비결과 ‘쓰기’라는 행위의 의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 쓰는 방법, 글쓰기를 통해 달라진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글 쓰는 법을 체계적으로 배워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내가 글 쓰는 법을 배운 유일한 때는 초등학교 국어 작문 시간이었다. “생각한 것을 마음대로 쓰세요”라는 선생님의 말을 믿고 마음대로 썼다가 “이렇게 하지 마세요”라고 주의를 받았던 아픈 기억이 남아 있다. …… ‘지금의 나는 할 수 없다’고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해버리는 사람도 있다. 장애물을 설치하기 전에 우선 목표 지점까지 달려보자. 쓰기에 관해 얘기하자면, 쓰고 싶은 것을 지금의 실력으로 목표 지점까지 다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직접 가보지 않으면 실제로 부족한 부분을 알 수 없다. 다 써보지 않으면 뭐가 부족한지 알 수 없다. (44, 45쪽) 

 

전체 7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개발한 글쓰기 방법인 ‘쓰고 버리기’부터 글감 만드는 법, 세계관 구축하기, 개성 찾기, 쓰기의 최종 목표인 ‘이야기하기’까지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글쓰기를 알려준다. 구체적인 예시는 물론이고 도표와 그림을 이용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경험에서 우러난 진심 어린 조언과 시종일관 솔직하고 겸손한 태도가 매력적이다. 

 

버릴 것을 전제로 쓰는 데 의미가 있다

어떻게 하면 글을 쓸 수 있을까? 저자가 찾은 답은 ‘쓰고 버리기’다. 메모와 다르다. 메모는 쓰고 남기는 기록이다. 기록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글쓰기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없애고 글 쓰는 습관을 들이려면 처음에는 쓰고 버려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실천한 ‘쓰고 버리기’의 단계별 방법과 적용 사례를 자세히 보여준다. 
저자는 생각과 의견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재능이 없거나 문장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좀 더 잘 쓰고 싶다거나 남을 신경 쓰는 마음이 스스로 제약을 가하는 것이다. 버릴 것을 전제로 쓰다 보면 차츰 자유롭게 자신의 언어로 쓸 수 있게 된다. 또한 쓰고 버림으로써 글쓰기에 가장 중요한 글감(쓸 것)이 쌓이고 세계관이 구축된다. 

 

대상에 관해 쓰고 버리는 일은 그 대상을 자신의 말로 변환하는 일이다. 말로 변환할 때에는 그 대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세계관이 필요하다. 세계관을 가지고 세상을 관찰함으로써 ‘글감’이 쌓여 간다. 즉 쓰고 버림으로써 세계관이 만들어지고 동시에 ‘글감’이 축적된다. (34, 35쪽) 

의식이나 생각은 초 단위로 덮어쓰기를 당한다(잊힌다). 쓰지 않는 것은 발자국을 남기지 않고 무작정 달려 나가는 것과 같다. 나중에 되돌아봤자 발자국은 사라져서 찾을 수가 없다. 쓰기를 통해 의식이나 사고의 움직임에 일시 정지를 걸거나 다시 돌아가 생각할 수 있다. 생각이나 감정의 갈래를 더듬어 갈 수 있다. 쓰기만으로도 맹렬한 속도로 나아가는 사고와 감정과 상상을 추적할 수 있게 된다. (37쪽) 

‘쓰고 버리기’는 메모에는 없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 정보가 숙성된다는 점이다. 예컨대 어떤 대상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대상과 나의 관계를 확인하며 쓰기 시작한다. 머릿속 막연한 의식이나 감정, 사고를 말이라는 틀 안에 넣음으로써 그 대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명확해진다. 그리고 버린다. 버린 정보는 머릿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숙성된다. 말하자면 증폭되거나, 다른 것으로 변화한다. 의식에 입력된다. (55쪽)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주는 글쓰기   

이 책은 단순한 글쓰기 방법론에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은 글쓰기를 무기로 삼아 끝까지 싸워 나가는 사람들을 위한 생존 지침서이다.” 저자에게 글쓰기란 진정한 자신을 대면하고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행위다. 글쓰기는 생각을 명료하게 해주고 막연한 고민을 명확한 목표로 바꾸어준다. 나아가 자신의 한계와 잠재력을 발견하고 타인을 단순화하지 않고 존중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다. 타인도 나와 똑같은 복잡한 존재임을 인식하자. 그런 인식을 바탕에 두고 타인을 관찰해보자. 그리고 ‘쓰기’를 통해 자신의 말로 그 사람을 다시 정의해보는 것이다. 글로 써보면 나의 일방적인 추측이나 느낌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상대방의 다양한 면모를 더 잘 볼 수 있다. ‘쓰기’를 통해 더는 첫인상에 휘둘리지 않게 된다. (114쪽)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경험은 즐겁다. 트위터에서 ‘좋아요!’를 받으면 기쁘다. 여럿이 힘을 모아 성과를 내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순간은 다른 무엇과도 바꾸기 힘들 만큼 소중하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좀 지나치게 연결되어 있지 않은가? 너무 많은 것을 공유하는 상태에 있지 않은가? 글을 쓰다 보면 종종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한 발견은 고독한 자기 탐색의 여정에서 가능하다. (195~196쪽) 

 


 

‘어떻게’ 쓸지보다 ‘왜’ 쓰는지에 집중하라  

문장 기술은 글을 쓸 때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처음에는 ‘어떻게’보다 ‘무엇을’ ‘왜’ 쓰는지에 집중하자. 글쓰기는 자신의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말을 뜻대로 조종할 수 있으려면 시행착오와 좌절이 필요하다. 몇 번이고 만족과 낙담을 되풀이하며 자신의 말로 생각하면서 쓰다 보면, 나만의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기술은 ‘글쓰기’와 마주하고 난 뒤에 배워도 된다. 나는 무엇에 취약한지,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나서 해도 된다. 그렇게 하는 쪽이 배움의 효과도 커진다. 이건 일이나 학업에서도 마찬가지다. (47~48쪽) 

 

‘생각하기’보다 ‘쓰기’가 중요한 이유

‘쓰기’라는 행위는 변환 처리다. 무언가를 쓰는 것은 곧 자신의 말로 바꾸는 것이다. 글을 쓰면 머리에 떠오른 이미지, 생각, 의견, 감정이 말로 변환된다. 그때 동시에 말이 취사선택되고 정보가 정리 정돈된다. (61쪽)

 

‘쓰기’는 쓰인 글과 같은 정도로 행위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하늘을 보며 ‘하늘이 예쁘네’ 하고 생각만 하는 것보다 ‘오늘 아침 올려다본 하늘이 아름다웠다’라고 쓰는 쪽이 능동적이고, ‘감상을 얘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압도적으로 강하다. 쓰기는 생각하고, 느끼고, 보는 것보다 더 능동적으로 머리를 사용하게 만든다. (64~65쪽)


‘쓰고 버리기’와 ‘메모’

기록(메모)과 창조(글쓰기)는 뗄 수 없는 관계다. 순환하는 두 요소를 잘 활용하게 된다면 평생 쓸 수 있는 무기가 된다. 기록과 창조, 메모와 쓰기를 의식적으로 구분해서 쓰는 것이 좋다. 마음먹고 도구를 나눠서 써보도록 하자. 예를 들어 ‘메모’는 수첩, ‘글쓰기’는 전용 공책을 쓰는 것처럼 도구를 각각 다르게 하면 도구를 가려 쓰는 것과 의식의 전환이 동시에 가능해지니 시험해보기 바란다. (73쪽)

 

고민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사고 정리법

고민 없는 인간은 없다. 하지만 고민하는 사람 중 다수는 ‘무엇을 고민하는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고민한다기보다는 혼란스러워하는 것이다. 혼란은 처리가 고민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태다. 정리되지 않으니 고민과 맞대면할 수 없다. 그러니 고민이 끝도 없다. …… 고민에는 세 종류가 있다. ① 해결할 수 있는 고민, ② 해결하기 어렵거나 해결 불가능한 고민, 그리고 ③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고민할 거리가 아닌 것이 있다. 고민에 대해 자신의 말로 써보면 고민이 간단히 정리될 수도 있다. (91, 92쪽)

 

글쓰기가 키워주는 포용력

다른 사람과 서로 완벽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은 환상이다. 서로 완벽하게 아는 상태가 된다면 그건 말 그대로 기적 같은 일이다. 만일 당신 인생에 그런 존재가 있다면 부디 소중히 여기길 바란다. …… 모르는 것, 이해하기 힘든 것을 만나면 글로 써보자. 글로 써보면 사실 내가 상대를 완전히 모르는 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잘 아는 부분도 있고 나와 비슷한 부분도 있다. 그러니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쓰기를 통해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받아들일 수 있는 존재로는 바꿀 수 있다. (116~117쪽)

 

‘쓸 수 있는 사람’과 ‘쓸 수 없는 사람’의 차이

글을 쓰려면 자기 안에 ‘쓸 것’이 쌓여 있어야 한다. 쓸 것이 쌓여 있으면 ‘주제’라는 구멍을 뚫었을 때 그 구멍으로 글이 쏟아져 나온다. 예를 들어 이 책의 주제는 ‘쓰기’인데, 나의 경우 지난 20년간 꾸준히 글을 써 왔기 때문에 이 주제에 관해 쓸 것이 많이 쌓여 있었다. 저수조에 담긴 물이 ‘쓸 것’이라면 글 쓰는 기술은 방수 핸들을 돌리는 데 도움이 되는 윤활유다. 윤활유는 있으면 편리하지만 없어도 괜찮다. 힘을 약간 더 들이면 얼마든지 핸들을 돌릴 수 있다. (136쪽) 


‘잘’ 쓰려고 하지 말고 ‘다’ 써라

우리는 불안이나 두려움 때문에 눈앞에 있는 일을 크게 보곤 한다. 과대평가하는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다 보면 대단할 게 없다. 우선은 쓰고 싶은 마음에 중점을 두고 쓴다. 내 안에서 들려오는 잡음을 차단하고 끝까지 써보는 것이다. 힘에 부친다. 망설임도 있다. 그래도 계속 써서 끝을 내보자. ‘다 썼다’는 성취감과 거기서 비롯하는 자신감, ‘잘 쓰지 못했다’는 아쉬운 마음은 끝까지 쓴 뒤에야 비로소 얻을 수 있다. 아무리 서툰 글이더라도 쓰지 못한 글보다는 몇 만 배 낫다. 끝까지 다 써보는 경험만이 쓸 수 있는 인간을 만든다. (149쪽) 

평가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 보면 반드시 좋은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기 쉽다. 그런 압박이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를 짓누르고 ‘기술 중시 인간’을 탄생시키고 만다.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부족한 기술을 보완하려다 창의력에 족쇄를 채우게 되는 것이다. …… 글쓰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여서 누구에게나 효과 있는 만병통치약 같은 처방이 존재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효과를 인정하는 방법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고, 가장 나쁘게는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154쪽)


글감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매일매일의 삶 속에 있다

나는 글을 쓰는 행위가 자신이라는 한 그루 나무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조각해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 ‘나’라는 나무는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자란다. 이 나무를 가꾸는 것이 세계관이다. 나만의 세계관을 갖추고 있다면 별일 없이 흘러가는 평범한 일상에서도 쓸 것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찾아낸 것들이 모여 이 나무는 더 굵고 튼튼해진다. 결국 글이란 일상에서 생겨나는 것이며 글쓰기라는 행위는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측정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 (164, 165쪽)

 

공감과 감동을 낳는 이야기

글쓰기의 최종 형태는 ‘이야기’다. 인생은 흔히 이야기에 비유된다. 말하자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인생을 만드는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답답한 직장인도 이야기 속에서는 톰 크루즈 같은 스타가 될 수 있고 못된 상사를 회사에서 내쫓아버릴 수도 있다. …… 
이야기를 만들 때는 다른 사람을 끌어당기는 것을 목표로 삼자. ‘이야기라니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아’라면서 주눅이 든 사람은 우선 자신이 끌릴 만한 이야기를 목표로 삼아보자. 실제로 마쓰시타 고노스케나 혼다 소이치로, 스티브 잡스는 그들 자신에게 기분 좋은 이야기를 했다. 자기에게 기분 좋은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니, 정말 신나는 일 아닌가? (176~177쪽)


이야기를 일에 활용하는 법  

이야기는 장르를 불문하고 읽은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움직이는 서사가 있는 글이다.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 삶 곳곳에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 예를 들어 ‘신규 거래처 개발 리스트’에서도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내 경험으로는 그런 리스트 중에도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개발해보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만들어 반영한 쪽이 주소별 혹은 업무별로 기계적으로 정리한 리스트보다 성과를 내기 쉬웠다. 일에서 성과를 내는 사람은 그렇게 일 속에 이야기를 능숙하게 짜 넣을 줄 아는 사람이다. (180, 181쪽) 

 

세밀한 묘사가 이야기를 생생하게 만든다

‘쓰고 버리기’나 글을 ‘쓰는 것’을 통해 세계관이 구축되면서 글쓰기가 익숙해지면 말로 구체화하는 작업의 정밀도를 한 단계 올리는 것을 생각해보자. 일단 의식적으로 세밀하게 구현해보자. ‘못된 상사’라면 ‘못된’ 한마디로 정리하지 말고 얼마나 못된 인간인지 보여줄 말을 찾아서 구체화하는 것이다.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가 큰 인기를 얻은 데는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나는 악질 상사를 인물들 간의 대화나 사무실 분위기로 대강 표현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묘사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198쪽)

 



후미코 후미오(フミコ フミオ, 1974~ ) 
대학 졸업 후 줄곧 식품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20대 후반부터 20여 년간 인터넷에서 꾸준히 글을 쓰면서 블로그 월간 조회수 1백만을 넘기는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요식업 정보 웹사이트 ‘구루나비’를 비롯해 여러 매체에 글을 썼으며, 직장 생활을 다룬 에세이에 이어 자신의 글쓰기 경험을 담은 《신의 문장술》까지 두 권의 책을 출간했다. 평범한 사람이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더 재미있고 충실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해, 자유로운 글쓰기 문화의 토양을 만들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 이 책은 그 목표를 향한 첫걸음이다.


옮긴이_한승동
<한겨레 신문> 창간 멤버로 참여해 30년 간 국제부, 문화부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지금 동아시아를 읽는다》 《대한민국 걷어차기》를 썼고, 《예수라는 사나이》 《1★9★3★7 이쿠미나》《정신과 물질》 《책임에 대하여》 《디아스포라의 눈》 《나의 서양 음악 순례》를 번역했다.

옮긴이_한호정
도쿄 특파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한겨레 신문> 일본어판 기사 번역 잡업에 참여했으며, 《빈둥빈둥 당당하게 니트족으로 사는 법》을 번역했고 《방과 후 3시간》을 공동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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