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정희진의 글쓰기 4) 정희진의 글쓰기 4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_ 정희진 여성학자 정희진의 영화 읽기와 쓰기 “나는 영화를 볼 때 특정 부분에 깊게 ‘꽂힌다’. 그리고 그 이유와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 그 ‘꽂힌’ 부분을 통해 나 자신을 알 수 있고, 그 부분에 나의 세계관이 압축되어 있다고 믿는다.” 어떤 영화는 영원히 몸에 각인된다. 줄거리는 기억나지 않아도 또렷이 떠오르는 한 장면, 온몸을 들썩이며 울게 만든 대사, 빠져들 수밖에 없는 배우의 얼굴, 내 인생의 영화와 나를 망치러 온 나의 드라마. 정희진의 영화 비평은 작품 자체가 아닌 영화를 보는 자신을 향해 있다. 텍스트 안팎의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깊은 공감의 이유를 탐색해 간다. 동일시할 수 없는 순간마저도 그 이질감의 정체를 있는 그대로 응시한다. 이 .. 2022. 7.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