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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차분하게 기분 좋아지는 심리학 책은 처음이다.
마구 추천하고 싶다.”
—김정운(문화심리학자, 명지대 교수)
“내 안의 두려움과 정면으로 만날 때,
고통스런 감정의 이면을 정직하게 들여다볼 때
진정으로 나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의 위안》은 김경미 시인이 일상에서 부딪히는 심리 문제를 섬세한 감수성으로 포착하여 풀어주는 심리 에세이다. 인간 심리를 탐구하는 수많은 심리학 이론과 심리 실험을 쉽고 간결하게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심리를 들여다보면서 심리적 문제들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울, 걱정, 수줍음, 이기심, 슬픔, 부끄러움, 스트레스와 같은 ‘어둡고 나쁜 감정’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하면서, 오히려 이런 고통스런 감정을 마음을 성숙하게 만드는 심리 에너지로 새롭게 바라보기를 제안한다.
내 안의 두려움, 불안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들여다볼 때 비로소 상처를 나의 힘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저자가 보내는 위안의 메시지이다.
“심리적으로 ‘무조건 긍정적인 마음’이나 ‘행복과 용서 같은 좋은 감정들’을 추구하거나 강조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울과 고통과 상처도 그에 못지않게 위대하며, 불행은 인간을 성숙시키고, 용서도 정말 하기 힘들 때는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왕따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고독의 가치를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은 탓도 큽니다.
…… 찬란한 햇빛만이 인간 심리를 치유하거나 발전시켜주는 건 아닙니다. 어둡고 나쁜 감정, 부정적인 심리라고 부르는 것들이야말로 잘만 극복하면 오히려 인간의 복잡한 심리 문제를 푸는 좋은 해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책에서는 ‘나쁜 감정들의 강점과 위안’을 주로 다뤘습니다. 이런 점이 ‘인간’을 큰 틀에서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더는 바랄 게 없습니다.” - 머리말에서
시인의 감성으로 녹여낸 심리학 지식
누구나 겪는 사소한 사건들에서 인간의 근원적 심리를 엿보는 예민함, 저자 자신이 겪은 심리적 고통, 그리고 치유와 극복 과정을 드러내는 진솔한 태도는 독자들이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심리학의 위안》은 마음의 상처와 고통에 끝까지 정면으로 맞서되, 부드럽게 보듬어 극복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따스한 길잡이다.
김경미 시인이 방송작가로서 약 2년간 맡아 썼던 KBS-1FM <출발 FM과 함께>의 인기 코너 ‘행복한 심리학’의 내용을 가려 뽑아 전면 가필·수정했다. 방송 당시 많은 청취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들려주는’ 심리학 코너를, 방송에서 못다 한 이야기와 함께 책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토록 힘들게 버텨왔는데, 그렇게 상처받으며 살아왔는데, 내 마음이 아무렇지도 않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그렇다. 사람들이 이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그저 열심히 밀어붙이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안 거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보듬어주는 심리학 책은 별로 없다. 전문용어를 휘날리며 지식 자랑하기 급급한 책이거나, 그저 좋게, 그리고 밝게 생각하라고 우기는 책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김경미 시인의 책 《심리학의 위안》은 특별한 거다. 깊이 있는 심리학 지식을 시인 특유의 감성으로 녹여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가, 눈을 들어 창밖을 내다보면 세상이 참 따뜻하게 보인다. 이렇게 차분하게 기분 좋아지는 심리학 책은 처음이다. 마구 추천하고 싶다.” ― 김정운 (문화심리학자, 명지대 교수,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남자의 물건》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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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처럼 마음도 가끔은 흐릴 수 있다
우울증이 심각한 사회적 질병으로 자리 잡은 요즘, 많은 사람들이 감기를 앓으면 내과에 가듯 우울증에 걸렸다 싶으면 정신과를 찾는다. 하지만 날씨가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한 것처럼 마음도 가끔은 우울해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저자는 《멜랑콜리 즐기기》를 쓴 심리학 저술가 에릭 윌슨을 인용하며 우울하다는 감정이 지닌 긍정적 일면을 주목한다. 우울을 “조금 낮고 흐린, 그래서 때로는 지나치게 들뜬 생각이나 허황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주기도 하는, 때로는 감성적이고 예술적인 생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자연스러운 마음 상태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울은 많은 작가, 예술가, 철학자의 창작 활동에 활력소가 되어 왔으며, 인간과 세상의 속성을 더 정직하게 느끼고 받아들이게 하는 감정이기도 하다. 우울증의 위험이 널리 알려져 누구나 쉽게 우울증을 경계하고 대처할 수 있게 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우울증 치료뿐 아니라 우울이라는 감정의 참된 가치를 되찾는 것이야말로 현대인의 중요한 심리 과제일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소심하고 수줍은 나를 사랑하는 법
스스로 소심하고 수줍음을 잘 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성격을 고쳐보려고 애쓴 적이 있을 것이다. 저자 또한 “낯가림과 열등감, 위축감이 너무 심한 제 성격에 대한 혐오”를 느끼면서 활달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 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한때는 너스레도 잘 떨고 천연덕스러워지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자신하기도 했지만, 결국 “잔뜩 긴장한 채 억지로 노력할 때만 잠깐 달라진 듯이 ‘느껴질’ 뿐” “크기가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고 있는 것처럼” 오히려 더 힘겨워졌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교성 넘치는 쾌활한 성격으로 탈바꿈하기보다 자신을 이해하고 인정했을 때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는 힌트를 저자는 《성격의 탄생》을 쓴 심리학자 대니얼 네틀에게서 찾는다. 네틀은 사람의 성격 특질을 외향성, 신경성, 성실성, 친화성, 개방성 다섯 가지로 분류하면서도, 저마다의 성격이 지닌 장점과 단점을 중시할 뿐 성격들 간의 비교우위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성격을 “고치기보다는 이미 깃들어 있는 장점을 새롭게 발견해내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는 네틀의 말과 함께, 저자는 “가능한 한 자기 성격에 맞게 사는 것, 다른 사람을 최대한 자기 성격에 맞게 살도록 해주는 것”이 어떻겠냐며 우리의 콤플렉스를 가만히 어루만진다.
멋진 불행도 있다
프로이트 이래로 정신분석에서는 사람의 심리 형성의 책임 소재를 많은 부분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사랑의 정도’에서 찾는다. 보통 사람들도 ‘어린 시절의 애정 결핍에 따른 트라우마’ 같은 말을 흔하게 쓴다. 그런데 정말 “한 사람의 심리나 일생이 그렇게 전적으로 부모에 의해서만 좌우된다면,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나 아예 부모를 일찍 잃은 아이들은 모두 애정 결핍에 따른 트라우마로 가득 찬 삶을 살 도리밖에는 없는 걸까?”
저자는 ‘욕구 5단계설’을 주창한 유명한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삶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렇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매슬로는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에게 못생긴 외모를 조롱당하며 자랐다.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인간을 부정적으로 분석하는 심리학자가 됐을 법도 한데, 오히려 인간의 가장 고상하고 긍정적인 심리 측면에 대한 연구로 크게 인정받고 유명해졌다. 상처를 극복하고 인생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간 매슬로였기에, 자신의 대표적 이론인 ‘욕구 5단계설’에서도 비교적 하위 욕구라 할 수 있는 ‘생리적 욕구’와 ‘안정감에 대한 욕구’는 환경이나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만 상위 욕구인 ‘소속감과 애정에 대한 욕구’와 ‘존경받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자아 실현의 욕구’는 자기 할 나름이라고 한 것이 아니겠느냐며 저자는 자신의 힘으로 상처를 극복하는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지은이․김경미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비망록>이 당선되었으며, 2005년 노작문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 한국방송작가협회 라디오작가상을 수상하였고, 2008년 8월~11월 미국 아이오와 국제창작레지던스(IWP)에 참가하였다. 원주 한라대학교 등에 출강했으며, 2011년부터 경희 사이버대학에서 심리학을 주제로 교양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KBS-1FM 작가로 일하고 있다. 시집 《쉿, 나의 세컨드는》 《고통을 달래는 순서》, 산문집 《바다, 내게로 오다》, 심리 에세이 《행복한 심리학》을 출간하였다.
차 례
■ 머리말
1장 소심하고 수줍은 내가 좋아
매력을 키우려면 걱정을 덜어라 | 소심하고 수줍은 내가 좋아 | “너 참 장해!” 한마디의 위안
나답게 살려면 | 내 안에 있는 세 명의 자아 | ‘고뇌’는 우리를 성숙시킨다
화가 나면 목소리를 낮춰라 | ‘의심병’을 고치려면 | 마음도 가끔은 흐림
지루함도 습관이다 | 스트레스는 정신을 깨운다 | 긴장을 풀려면 마음을 낮춰라
집착이 무기력증을 부른다 | 조급함은 약자의 표지 | 부끄러움의 장점 | 팬과 스토커의 차이
왜 화가 나면 쇼핑을 할까? | 하고 싶지 않은 일부터 먼저 하라 | 사소한 성취를 소중히 하라
그러나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말라 | 좋든 나쁘든 기분은 나의 것
몽테뉴와 파스칼의 신념 | 미인은 더 행복한가? | 천 원의 소중함
2장 눈물은 참지 않아도 돼
‘옛 연인’을 왜 못 잊는가 | 나를 조종하는 사람에게서 벗어나는 법
사진으로 읽는 사랑과 이별의 심리 | 사랑의 수렁에 빠지지 않으려면
똑똑한 사람이 사랑에 어리석은 이유 | <섹스 앤 더 시티>의 네 가지 성격 유형
우정, 부부 싸움의 진정제 | 눈물은 참지 않아도 돼 | 동양인의 심리, 서양인의 심리
말실수에도 규칙이 있다 | 이름의 심리학 | 사랑하면 언어 습관도 닮는다
통하려면 솔직하게 말하라 | 표정만으로는 마음을 알 수 없다
차를 살 때 무채색을 고르는 이유 | 맛있는 심리학, 배고픈 심리학
‘심리적 구두쇠’가 되지 않으려면 | 악역에도 성숙함이 필요하다
옷차림은 마음을 바꾼다 | 성격 차이를 인정하는 법 | 자기 과시와 자아 도취 사이
이기심의 뒷면에 이타심이 있다 | 목숨을 위협하는 존댓말 | “넌 주워 온 아이야.”의 진실
3장 멋진 불행도 있다
왜 오래된 기억이 더 생생할까 | 내 안의 청춘은 70에도 자란다
원하는 것을 얻으면 행복해질까? | 피부 자아 | 멋진 불행도 있다
지혜로워지려면 실천하라 | 기억은 선택이다 | 삼십대, 삶의 갈림길
내 인생의 최고 시절은 언제? | 분노를 가라앉히려면 청소를 하라
지키지 못할 결심도 하는 게 낫다 | 일이 풀리지 않을 때는 비틀어보라
직관도 훈련의 산물이다 | 기대를 낮추면 실망도 줄어든다 | 용서하기 가장 어려운 대상은?
상사가 없는 월요일 | 자기 모니터링 능력을 키우려면 | 거짓말할 때 얼굴을 만지는 이유
몸으로 익힌 것이 더 강력하다 | 삶은 우리가 집중한 대상들의 합이다
페르미의 역설 | 대충 하는 선택이 더 경제적이다 | 내 안에 무한한 감동의 바다가 있다
■ 에필로그 - 내 안의 두려움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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