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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마음은 평화로운가?
마음을 짓누르는 먹구름을 날려 보내자!
소리 없이 들어와 영혼을 무너뜨리는 ‘침입자’
23가지 마음의 질병,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법
일주일째 계속 기분이 가라앉기만 하는데 혹시 우울증 아닐까? 자꾸 전화번호를 잊어버리는 우리 엄마, 혹시 치매 아닐까? 내 친구는 왜 거식증에 걸렸을까? 광장 공포증도 병원에 가면 나을까? 정신분열증은 정말 유전병일까? 불면증 때문에 고생인데 수면제를 먹어도 괜찮을까?
세상은 심리질환으로 고통 받는 사람을 한심한 실패자라고, 자기 마음 하나 다스리지 못하는 ‘의지박약’이라고 보기 일쑤다. 하지만 ‘마음의 병’은 결코 마음먹기에 달린 병이 아니다. 전문의의 상담과 치료가 꼭 필요한 질병이다. 위궤양이나 폐렴에 걸렸을 때 병원을 찾아가지 않는가? 마음의 병은 연령, 빈부,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전체 인구의 약 17퍼센트가 일생에 한 번은 우울증을 겪고, 수많은 사람들이 불안장애, 중독증, 거식증, 수면장애 같은 마음의 병을 앓는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마음의 병 23가지》는 23가지 심리질환의 증상과 원인과 치료법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안내서다. 몸이 그러하듯 마음도 적신호를 보내면 바로 돌보아야 한다. 이 책은 마음에 이상신호가 왔을 때 무엇을 점검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준다. 어떤 치료법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었고, 어떤 약물이 유용한가? 약물을 쓰지 않고도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어떤 상태일 때 병원에 가야 하나? 주위에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나? 심리 상담과 약물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효과가 좋은가?
신경과 및 정신과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인 독일의 정신의학자 보르빈 반델로는 이 책에서 자신의 풍부한 임상 치료 경험과 각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들이 제시한 지침에 따라 철저히 검증된 치료법을 제시한다. 안전하게 시도해볼 만한 자기 치유법, 효능이 입증된 약물 치료, 행동 치료, 심리 상담, 정신분석은 물론이고, 전기 자극법처럼 실험 단계에 있는 방법들까지 상세히 알려준다.
“한국은 국가적으로 신경쇠약에 걸려 있다.” 2018 동계올림픽 유치 장소가 평창으로 결정되어 전국이 온통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던 지난 7월 6일, <뉴욕타임스>에 “자살률 1위 한국인, 정신과 치료는 기피”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에서 한국인들은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 높은 이혼율과 학생들의 학업 부담으로 인해 ‘국가적으로 신경쇠약에’ 걸려 있는데, 여기에는 ‘정신병자’라는 사회적 낙인이 찍힐까 봐 치료를 기피하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크게 작용한다며 꼬집어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5년마다 발표하는 한국인 정신질환 실태 역학 조사(2006)에 따르면 전체 한국인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은 30%이며, 우리나라 성인 100명 중 3명이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0년 국회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는 1998년에 비해 2008년 자살률은 41.3%, 알코올 중독증 환자는 44.9%, 우울증 및 조울증 등 기분장애는 47.6% 증가했다는 통계 분석 자료가 등장했으며, 얼마 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우울증 환자의 85%가 치료를 받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우울, 중독, 착각, 불안을 일으키는 뇌의 메커니즘부터
마음병 진단의 과학적 기준과 다양한 치료법까지 알려준다
우리는 몸 건강을 위해서라면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지만 유독 마음의 병은 돌보지 않는다. 이 책은 우리가 마음의 병과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주어 직접 자신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도록 도와준다. 그간 마음 건강에 무관심했거나, 혹시 이게 마음의 병이 아닐까 걱정은 돼도 바로 대면하기는 어려웠던 이들을 위한 똑 부러지는 마음병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나를 인터뷰하는 기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한 질문은 “심리질환은 그동안 상당히 늘어나지 않았나요?”라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과학적 연구들에 기초해서 보면, 다행스럽게도 어떤 심리질환이 지난 몇 년간이나 몇십 년간 더 빈번히 나타났다는 증거는 없다고 대답한다. 심지어 지난 25년 동안 자살은 절반이나 줄었다. 유일하게 부쩍 늘어난 것은 대중 매체가 심리질환을 다루는 빈도일 뿐이다. 이제 심리질환은 그간 당연히 받았어야 했을 주목을 받고 있다. 좋은 일이다. 왜냐하면 우울증, 정신분열증, 경계선장애를 마치 대상 포진, 탈장, 집 먼지 알레르기처럼 인간의 삶에 자연스럽게 속하는 것으로 여겨야 심리질환자들이 인간적 품위를 되찾고 그들에게 필요한 인정과 관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에 비해 심리질환자에게 더 너그러워졌다. 그러나 아직도 충분하지 않다. 실은 굳이 그들을 미친 사람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우리가 정상인이 되는 것일 뿐이다. _‘맺음말’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질병, ‘마음의 감옥’에서 탈출하기!
롤프는 만성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 끝 모를 침울함과 슬픔과 낙담에 빠지기 일쑤다. 내면이 메마르고 텅 비고 다 타버린 것 같다. 가족과 친구들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봐. 매사에 부정적이니까 그렇잖아.” 하지만 아무런 의욕도 에너지도 없다. 이제 직장도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 우울증
사비네는 여러 해 동안 열감, 발한, 심장 두근거림, 메스꺼움, 설사 등 신체적 증상에 시달려 왔다. 남편이 조금만 늦게 퇴근하면 사비네는 곧장 전화를 걸어 혹시 사고가 난 건 아닌지 확인하고, 아이들이 아플까 봐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여행을 가고 싶어도 사고가 날까 봐 두려워서 엄두를 못 낸다. 사비네는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 불안증
올리버는 우편함에 꽂힌 전단지를 모조리 모은다. 그 종이들이 지금 방에 몇 미터 높이로 쌓여 있다. 언젠가 꼭 종이들을 읽어보리라 다짐하지만 정작 한 번도 실행한 적은 없다. 헬가는 집을 나설 때면 전등 스위치, 커피메이커, 식기 세척기를 8번에서 10번 정도 점검한다. 그러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 없다. 이 지긋지긋한 반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강박증
토르벤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이 힘들다. 남들이 자기를 비웃고 비판할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발표를 하거나 상사와 면담을 할 때면 목소리가 떨리고 얼굴이 붉어지고 땀이 흐르고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다. 극심한 불안감 때문에 급기야 조기 퇴직을 선택했다. 그는 관공서나 은행이나 병원에 전화를 거는 것도 힘들다. - 사회공포증
마음병에 관해 궁금한 질문들에 답한다
“우울증에 걸린 가족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우울증 환자는 특히 타인의 인정이나 공감, 경청, 인내 등 온갖 형태의 도움이 있어야 힘겨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다. 가족들은 우울증 환자의 태도가 그저 ‘정신 차려서’ 호전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환자의 판단력 자체가 눈에 띄게 흐려져 있어서 그렇다. 그런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마.” “그렇게 흥분하지 마.”라고 채근하는 것은 금물이다.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절망감을 부채질하기 때문이다. 환자에게는 단지 의지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을 스스로 이어나갈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수줍음도 심하면 치료받아야 할까?”
수줍음은 성격이므로 꼭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소극성이나 겸손함을 사랑스러운 특성으로 보기도 한다. 단지 남 앞에서 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일에 불안을 느낄 뿐이라면 사회 공포증이라고 할 것도 없다. 하지만 수줍음이 극단적으로 나타나 고통을 유발하거나 우울증이나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 중독 등 심각한 결과를 가져온다면,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이런 문제 때문에 이성을 만나기 어렵고 직장 생활도 어려워지는 등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면, 도움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면 불안증이 ‘병’이 되는가?”
불안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교통사고나 암, 실직, 전쟁, 자연재해는 모두에게 불안의 대상이다. 그러나 실직이나 난폭 운전하는 트럭 운전사 등을 두려워한다고 해서 정신과 의사를 찾는 사람은 없다. 병적 불안은 사람들이 보통 불안해하지 않는 사물이나 상황을 피하려고 하는 상태인데, 예를 들어 정비가 썩 잘된 승강기나 무해한 거미, 안전하다고 보증된 터널 등을 두려워하고 불안해한다. 이들은 느닷없이 예기치 않은 공황 발작을 일으키거나 좁은 공간이나 군중 속에서 과도하게 공포를 느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과 심리 치료 중 어느 것이 효과가 더 좋은가?”
어느 지휘자에게 “피아노와 바이올린 중 어느 것이 낫습니까?”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까? “음, 어떨 때는 피아노가 좋고 어떨 때는 바이올린이 좋지요. 그렇지만 제일 좋은 것은 둘을 함께 연주하는 것이지요.”라고 말하지 않을까? 우울증 치료도 마찬가지다. 가벼운 우울증은 항우울제 없이 행동 치료만으로도 성공적일 수 있다. 또 어느 연구에 따르면, 가벼운 우울증에서는 환자가 여러 방법 중 어떤 방법을 선호하는지가 효과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약물 효과보다 심리 치료의 효과를 믿는 편인 사람들이 추첨으로 약물 치료를 받도록 결정되면 치료 확률이 현저하게 낮아진다.
마음의 병은 이제 첨단 과학으로 치료한다
정신과 의사가 곰팡내가 짙게 풍기는 융단으로 덮인 안락의자에 환자를 앉힌다. “마음에 무엇이 떠오르나요? 떠오르는 것을 다 말해보세요. 거북하거나 창피하거나 한심하거나 무의미해 보이는 것들까지 빠뜨리지 마세요.” 사람들은 영화나 추리 소설에 등장하는 정신과 의사의 이러한 상투적 이미지 때문에, 정신과를 찾으면 대개 환자를 최면 상태에 빠뜨려 어린 시절 발생한 무의식적 갈등을 다루거나 억압된 성적 내용에 관심을 둔다고 지레짐작한다.
우리는 얼마간 지크문트 프로이트가 창안한 정신분석에 마음의 병을 맡겼다. 그의 이론에 따라 인간의 성격 구조를 원초아, 초자아, 자아 세 단계로 나누어 보았으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적용했고 이론적으로 체계화한 무의식의 다양한 방어 기제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는 정신분석은 간간이 설득력이 있거나 최소한 흥미롭지만, 결코 과학적 연구로 입증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더불어 프로이트가 이미 1920년에 정신분석 ‘가설들의 모든 인위적 구성물’이 언젠가 생리학적이거나 화학적인 설명으로 무너질 것으로 예언했다는 사실을 밝힌다. 물론 심리질환 치료에 있어 정신분석의 도움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니다.
현대 정신의학은 첨단 과학이 되었다. 새로운 방법들로 마음의 병을 연구한다. 뇌 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으며, 새로운 약물로 손쉽게 치료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현대 의학으로 부작용이 적고, 더 빨리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법을 만날 수 있다.
마음의 병은 뇌 체계에 발생한 오류 탓이다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는가? 뇌 과학자의 시각에서 보면 우리 뇌의 일부만이 이성의 통제를 받지 다른 부분들에서는 짐승이 비집고 나온다. 그리고 인간의 사유와 행위는 모두 최종적으로는 신경세포들의 전기 방전으로 말미암아 일어난다. 즉, 인간이란 존재를 그저 1천억 개의 수다 떠는 뉴런들의 환영일 뿐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다.
궁지에 몰리면 동물적 부분이 강해진다. 예의범절과 도덕은 잊어버린다. 이를테면 긴급 상황에서 그렇다. 잔뜩 굶주린 상태에서 보상 체계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얻으려 한다. 그러면 사람은 야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성욕은 지극히 도덕적이고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까지 압도할 수 있다. 목사가 설교대에서 저주하던 바로 그 일을 가정부와 벌이고, 정치가가 고급 매춘부와 보낸 하룻밤 때문에 정치 생명이 결딴나고, 냉철한 여자 변호사가 결혼 사기 상습범에게 빠져든다. _2장 ‘뇌 사용 설명서’ 중에서
마음의 병은 뇌의 화학 작용에 장애가 일어나 발생한다. 인간의 뇌는 약 1천억 개의 신경세포(뉴런)가 전선처럼 뒤엉켜 있다. 마음의 병은 신경세포 말단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이 잘못 작용하여 일어난다. 정신분열이나 중독증과 인격장애를 만들어내는 ‘도파민’, 우울증과 불안증을 유발하는 ‘세로토닌’, 치매를 불러오는 ‘글루타메이트’와 섭식장애를 만드는 ‘엔도르핀’은 자동차 부품들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들이 잘못 작용했을 때 마음의 병이 찾아온다.
마음의 병은 우리 행위를 조종하는 뇌의 체계가 흐트러져 일어난다. 하루 종일 힘겹게 일한 뒤 푹신한 소파에 쓰러질 때 느끼는 만족감은 ‘보상 체계’가 자극을 받아 일어난다. 독사나 사나운 개를 만났을 때 느끼는 두려움이나 남에게 상처를 주었을 때 느끼는 죄책감 등은 ‘불안 체계’가 관리한다. 그리고 두뇌에서 이 두 가지 체계의 요구를 두고 지적 토론을 벌이는 곳이 ‘이성 체계’다. 마음의 병은 두 가지 원초적 체계 중 하나가 이성을 제멋대로 지배할 때 나타난다. 불안 체계가 이성 체계를 이기면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으며, 보상 체계에 문제가 생기면 성욕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 성폭력을 저지르기도 한다.
지은이 .옮긴이
보르빈 반델로 Borwin Bandelow
독일 괴팅겐 대학에서 심리학과 의학을 전공했다. 현재 괴팅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이며, 신경과 및 정신과 전문의다. 정신의학, 신경학, 심리학, 정신약리학, 심리 치료 분야의 전문가로서 특히 불안증과 공포증, 정신분열증, 우울증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여러 국제 저널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독일불안연구협회 회장이며 유럽정신과협회와 유럽정신약물학회, 불안증 국제협의회, 세계생물정신의학회에서 활동 중이다. 풍부한 임상 경험을 살려 정신의학의 전문 지식을 친절하게 풀어 쓴 여러 권의 교양 심리서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김태희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본 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어학을 공부한 뒤 철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학교에서 에드문트 후설의 현상학에 대한 연구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희대, 서울대, 한신대 등에서 현대 서양 사상과 윤리학, 현상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생각 없이 살기》《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자동차의 역사》《자원전쟁》《시간 추적자들》《인간이라는 야수》《정당하게 이기기 위한 대화 교본》,《축구란 무엇인가》《우리의 어머니, 마더 테레사》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차 례
▪ 이 책을 읽기 전에
▪ 머리말
제1장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었을 때
마음의 병은 왜 생기는가? 정말 도움이 되는 치료법 찾기
제2장 뇌 사용 설명서
마음이란 무엇인가? 마음의 병은 뇌의 화학 작용 때문에 생기는 질병이다.
제3장 우울증 마음에 드리운 긴 그림자
침울하고 슬프다. 감정이 메마르고 텅 비고 다 타버린 것 같다. 죄책감에 시달린다. 삶에 의미가 없다.
자살 충동을 느낀다. 자존감이 ‘시궁창’에 처박혔다.
제4장 조증 무한한 기쁨과 광기
생각이 너무 빠르게 날뛰어서 그 생각들을 전혀 통제할 수 없다. 쉴 새 없이 말을 늘어놓고 과도하게 활동적이다.
몹시 흥분되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느낀다.
제5장 조울증 정상에서 바닥까지
조증 시기, 울증 시기가 아무 규칙 없이 교대로 나타난다. 같은 기분이 몇 달간 지속된다.
제6장 정신분열증 망상과 환각
사람들이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염탐하고 도청하고 나를 해치기 위해 공모했다고 생각한다.
때때로 어떤 목소리가 나를 비난하거나 평가하거나 지시를 내린다.
제7장 불안증 숨 막히는 두려움과 부끄러움
극장이나 광장 같은 특정한 공간에서 느닷없이 호흡 곤란이나 압박감을 느껴 공포에 사로잡힌다.
제8장 강박장애 완전무결을 향한 끝없는 반복
틈만 나면 세수나 샤워를 한다. 물건들을 끊임없이 분류하고 정리한다. 혐오스러운 성적인 공상을 멈출 수 없다.
제9장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영혼에 그어진 깊은 상처
사고 순간이 자꾸 떠올라 견디기 힘들다. 사고와 관련된 어떤 중요한 일들을 기억할 수 없다.
사고 때문에 내 삶이 망가졌다고 느낀다.
제10장 경계선장애 죽음과 삶 넘나들기
삶이 허전하고 견디기 힘들다. 단순히 ‘자기를 느끼기 위해’ 자기 몸에 칼을 댄다.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감정이 널뛴다. 자기혐오와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 사이에서 오락가락한다.
제11장 알코올 중독 술이라는 악마에게 당하다
매일 술을 마신다. 술 마시는 것 때문에 부끄럽거나 죄책감을 느낀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손이 떨리거나 땀을 흘리거나 초조해진다.
제12장 진정제 중독 행복을 주는 알약
약을 먹으면 마음이 마치 솜으로 감싸인 듯 불안이 사라지고 안식이 찾아온다.
제13장 진통제 중독 점점 더 강한 것으로
아편제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긴다. 약을 끊으려 하면 이유 없이 통증, 초조감, 무력감이 든다.
제14장 강성 마약 천 번의 오르가슴
헤로인을 주사하면 행복감을 동반한 희열감이 1시간이나 2시간 지속된다. 헤로인의 효과가 사라지면
불안과 오한이 찾아오고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견디기 힘들어진다.
제15장 하시시 하루 종일 연기에 절어 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대마초 한 대를 말아 피운다. 규칙적 활동을 거의 할 수 없다.
제16장 병적 도벽 가장 수치스러운 모험
견딜 수 없는 긴장감이 물건을 훔치도록 강요한다. 계산대를 빠져 나오면 안도감이 온몸을 감싼다.
곧바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계속하지 않을 수 없다.
제17장 도박 중독 판돈을 거는 절망적인 즐거움
노름꾼을 즐겁게 하는 것은 돈을 딸 것이라는 즐거운 기대이다. 도박 자금을 얻으려고
불법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제18장 인터넷 중독 잠도 먹을 것도 잊게 만드는 가상현실
집에 오면 맨 먼저 컴퓨터부터 켠다. 한동안 컴퓨터를 할 수 없으면 기분이 상하고 초조해진다.
컴퓨터 때문에 잠을 미루거나 식사를 거른다.
제19장 치매 조금씩 흩어지는 정신
날짜를 대강도 말할 수 없다. 집 밖에서 길을 잃는다. 밤에 이유 없이 흥분한다.
돈을 도둑 맞았다는 둥 괜한 걱정을 한다.
제20장 거식증 굶어야 겨우 견디는 사람들
비쩍 말랐는데도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간다고 생각한다. 자기 몸을 증오한다.
일부러 구토를 하거나 설사약과 이뇨제를 먹는다.
제21장 폭식증 고장 난 포만 경보기
식욕을 억제할 수 없다. 배가 꽉 차 더 들어갈 데가 없을 때까지 계속 먹는다. 후회가 밀려오고,
곧장 화장실로 가서 목구멍에 손가락을 넣는다.
제22장 심리적 비만 몸이 망가질 때까지 먹기
엄청난 양의 음식을 무차별적으로 입에 쑤셔 넣은 후 수치심과 절망감에 빠져든다.
그러고는 땅콩 초콜릿 한 개로 서글픔을 달랜다.
제23장 신체형장애 원인 없는 통증
자주 여러 증상에 시달리지만 원인을 찾지 못한다. 의사들이 심리적 이유만 찾아내므로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병원을 바꾼다.
제24장 해리성장애 “내 몸에 세 사람이 산다.”
사고에 문제가 없는데도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행동한다. 때로는 새로운 인물이 된다.
나중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제25장 수면장애 이유 없이 잠 못 드는 밤
벌써 몇 시간째 말똥말똥한 채로 누워 있다. 밤새 잠을 한숨도 못 잤다고 느낀다.
▪ 맺음말
부록1 나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부록2 심리 치료와 긴장 완화 요법
부록3 각종 치료법의 효과 평가
부록4 의약품의 부작용
부록5 주요 용어
▪ 참고문헌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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